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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9년 학교에서

2019년 신입생 배치고사 표정 하나

by 호미랑 2019. 2. 11.

올해 1학년 예비 중학생들이 배치고사를 치러 왔다. 요즘은 배치고사를 치지 않는데 이 학교는 배치고사를 치른다.

정말 반편성을 성적대로 골고루 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어찌보면 신입생들 군기 잡기라고 할 수 있다. 반편성이야

성적 순으로 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하지만 요즘 학교 문화를 보면 성적보다는 오히려 학생들의 교우관계나 학교

생활 적응력 등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다. 또한 요즘 중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몇 가지 지식이라기보다는 배려심이나 공감 능력, 자기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능력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매년 배치고사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기록하는 나로서는 이번에 새로 구입한 카메라 바디를 본전 찾을 겸해서

찍고 싶었다. 출근하면서 그냥 왔는데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카메라를 학교에 가져다 달라 하였다. 학교에 처음 와서

긴장했을 신입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험 치는 모습을 사진을 찍었다. 오늘 사진을 찍으면서 학생들 표정을 바라보니

얼굴 표정은 제각각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내가 학생을 바라볼 때 학생은 다 같은 학생이라고 일반화시키는

버릇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해가 갈수록 몸에 건강도 떨어지고 의욕도 줄어드는 자신을 보게 되면서 명퇴를 생각하게 되는데 내가 퇴직을 할

때까지 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렇잖아도 3학년 1반에서 시험을 치는 아이들을 찍으러 들어가니

임시 담임을 맡은 이 선생이 "얘들 졸업할 때까지 근무해요!" 라고 웃으며 묻길래 떠오르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