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2013년 학교에서
신입생, 시험의 시작- 둘
호미랑
2013. 2. 6. 16:47
아이들이 시험을 치는 모습은 언제나 진지하다.
그래도 이번 시험은 비교적 쉬웠던 모양이다.
두 과목을 50분 동안에 치르는 것을 보면 그렇고,
30~4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펜을 놓고 기다리는 모습이 그러하다.
오늘은 이 아이들이 영신중학교에 처음 온 날이다.
앞으로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여기에 그 흔적을 남길 것이다.
아마도 3학년 선배들이 내일 졸업을 앞두고 오늘 교실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듯이,
이 아이들도 3년 뒤 오늘까지 사진을 찍을 것이다.
3년 동안의 사진을 훑어보면 정말 쓸쓸한 간이역 같은 중학교 시절들이 펼쳐질까?
아니다.
아직 중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은 이 아이들에게 간이역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 무엇이 어울릴까?
아직 쌀쌀한 산등성이로 불어오는 바람 속에 품은 따뜻한 햇빛 한 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