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2012년 학교에서

1200M 이어달리기_ 체육대회

호미랑 2010. 5. 7. 20:09
왜 체육대회를 하면 계주를 맨 나중에 할까요?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보면서
왜 이어달리기를 맨 나중에 하는지 짐작을 해봅니다. 아이들이 달릴 때 어떤 종목보다도 더 열심히,
온 몸에 힘을 다하여 달리는 종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달리는 순간, 그 표정과 몸짓을 카메
라에 담아보면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아이들 표정과 팔짓 하나하나에 아이들이 살아 있는 생명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ㅁ 먼저 1학년, 출발을 하였습니다. 왼쪽 학생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수업 중에 아이들과
얘기를 해보니 3반 박재영이라는 것입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보니 얼굴 볼살이 늘어나서 같은
반 아이들도 잘 몰라볼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보더니 "공중부양이다.", "스카이워크다"하면
서 즐겁게 웃었습니다.





ㅁ 두번째 주자인가요? 2반 창엽이가 밀리는군요. 어쩌면 1학년에서 키가 가장 작은 창엽이,
운동장 한 바퀴
달리기에 도전하였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몸을 던지며 달립니다.




ㅁ 다음 청팀 주자는 역시 2반 태엽이입니다. 태권도부라서인지 몸놀림이 다릅니다.




ㅁ 그리고 마침내 역전을 합니다. 하지만 백팀 주자 포기하지 않습니다.




ㅁ 다음 청팀 주자는 상화입니다. 저 볼살 날아가는 것 보세요.




ㅁ 다음 3반 주자는 민재입니다. 국어 시간에 가끔 멀대라 부르는데 이것은 순전히 키가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꼼꼼하고 이해심도 있고 성격도 너그럽답니다.




ㅁ 앗, 이 괴물은 창수인가요? 역시 공중부양을 하는군요.  저 얼굴 좀 보세요. 아름답지요!




ㅁ 자, 이제 2학년 계주입니다. 백팀이 먼저 치고 나갑니다.




ㅁ 아, 이 선수도 역시 공중부양 전법을 쓰는군요. 대단합니다.




ㅁ 아니 이런 좀더 강력한 적수가 나타났군요. 공중부양에 두부자르기 전법입니다요.




ㅁ 다음 주자는 왠지 설렁설렁 걷는다는 느낌이 들지요.
물론 달리지 않고 보기만 하는 사람은 그렇게 느끼지요.




ㅁ 백팀의 주자, 자세가 인간탄환입니다. 정말 멋진 장면입니다.




ㅁ 결국 승리는 청팀에게로 돌아갑니다.




ㅁ 다음은 마지막 3학년입니다. 원재 맞지요. 공부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달리기도 일등이군요.




ㅁ 이런, 정빈이 치고 나가는군요. 저 뒤에는 누구지요.
이런 달리기를 하게 되면 볼살이 날아가는 바람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ㅁ 오호, 작년 2학년 2반 맹장들이 납셨군요. 청팀 태균이와 백팀 민욱이입니다.
담임을 했던 처지로서 너무 반갑군요. 이겨도 안쓰럽고 져도 안쓰럽답니다.




ㅁ 아하,. 공포의 두부썰기 전법의 고수. 권순재군입니다. 이 손칼에 맞으면 살아남는 선수 없습니다.




ㅁ 그리고 성민이입니다. 성민이가 달리기에 온 힘을 다하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ㅁ 웃, 이런. 또 하나의 강적 영진이입니다. 저 표정, 저 손칼, 저 팔뚝. 범상치 않습니다.




ㅁ 그 뒤에서 달리는 성재.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정말 이렇게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보기 드물답니다.





ㅁ 역시 작년 2학년 2반 창현이입니다. 저 두부썰기와 꽈배기 전법 역시 강적입니다.




ㅁ 창현이 맞수는 역시 작년 같은 반이었던 민오입니다.
민오, 작년보다 근육이 붙고 더 다부진 몸매에서
폭발적인 힘이 뿜어 나옵니다.




ㅁ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제 학교 체육대회 피날레를 왜 계주가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가요?
올림픽 피날레는 마라톤이지요. 아이들이 교실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 온 힘을 다하는 모습,
아이들이 가진 능력이 다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 하나만을 가지고 뭐라 하면 정말 안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아이들, 그 아이들마다 서로 가진 힘과 재능이 다르지요.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거기에 어떤 목표를 정할 때 이렇게 온 힘을 다하여 질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