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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0년1학년2반

짝궁과 자리를 새로 정하다

by 호미랑 2010. 5. 23.

지난 수요일이었지요. 소풍을 가기 전날 짝궁을 새로 정하였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사람과
앉는 것이지요. 조건이 있습니다. 너무 떠들지 않을 만한 친구랑 앉아서 학습에 도움이 되
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둘 다 서로 친한 나머지 너무 말이 많은 친구를 피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앉고 싶은 친구와 앉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자리를 정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대개는 모두 앞에 앉고 싶어합니다.
공부를 하겠다는 아이들이 많고, 뒤에 앉으면 가끔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공부를 하겠다는 그 마음을 가상하게 여깁니다. 칭찬할 만하죠.^^ 서로가 앞쪽에 앉고
싶어하길래 방법을 물으니 선생님이 정한다는 의견보다도 제비뽑기로 하자는 의견이 근소
하게 많았습니다. 17/36명이 선생님이 정해준다에 찬성하고 19/36명이 제비뽑기로 정한
다에 찬성하였습니다.

퇴근하고 나서 집에 와 고민이 되었습니다. 자리를 제멋대로 정하면 떠드는 아이들이 다시
앞뒤로 모일 수도 있고, 눈이 나쁜 아이들이 뒤로 몰릴 수도 있어서 교사의 재량으로 다시
정할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이미 아이들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특별한 경
우 예외적으로 교사가 다시 정한다 정도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아이들 의견대로 제비
뽑기로 하였습니다. 소풍날 아침에 시간이 나서 제비뽑기를 합니다.


36명이기 때문에 4분단* 9명이 됩니다. 따라서 맨 마지막 줄은 한 사람이 앉는 것이지요. 우
선 앉고 싶은 친구와 아무곳에나 앉으라 하였습니다. 두 사람 중에 하나가 자리를 정한 제비
를 뽑는 것이지요. 만약 그 한 사람이 혼자 앉는 자리를 정하면 맨 뒷줄 에 혼자 앉아야 합니
다. 따라서 뽑는 사람이 약간 불리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또 뽑기를 좋아합니다. 맨 뒤로
한 친구를 둔 남은 학생은 나머지 4명이 되는데 역시 둘씩 짝을 짓고 자리를 뽑기로 결정하
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뽑기 전에 좌석입니다.


ㅁ 1,2분단입니다.





ㅁ 3,4 분단입니다.




아래 좌석은 새로 정한 짝궁과 자리입니다. 앞으로 1학기 남은 동안 짝궁과 좌석이지요. 아,
좌석은 한 달 뒤에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한 분단 오른쪽으로 옮기는 것이지요. 특히 복도쪽
4분단 맨 앞줄 아이들과 1분단 남쪽창문쪽 맨 앞줄 아이들이 칠판이 가끔 안 보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ㅁ 1분단 앞입니다. 지환이 그 동안 맨 뒤쪽에 앉아 칠판 글씨도 좀 잘 안 보이고 앞에 수민
이 덩치 때문에 칠판이 가렸다가 맨 앞으로 와서 기분이 아주 흐믓합니다.
지환이와 친한 민규는 조용하네요.
현준이는 벌써부터 멋진 소년 세훈이랑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하고,
그런 현준이를 보는 세훈이는 차분해보입니다.





ㅁ 1분단 뒤쪽입니다.
룡근이는 만족한 표정인데 창엽이는 왠지 착잡해보이는군요...^^
재훈이도 편안한 표정이지만 시호는 입이 약간 비죽 나왔습니다.
원회는 혼자 앉아서 하품을 하는군요...^^






ㅁ 2분단 앞입니다. 요즘 사춘기가 한참인 민기 맨앞줄에 앉아서 다행입니다.
민기도 민기가 좋아하는 선생님 맨 앞줄에서 볼 수가 있어서 좋겠네요..ㅋㅋ
태권도부 태엽이가 맨앞줄에 앉았으니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겠군요.
운동을 하다보면 때로 공부하기에 체력이 딸려서 졸 때가 있기도 하거든요.
그 뒤에 매덩 범근이랑 앉은 덕연이는 매우 만족스러워 합니다.






ㅁ 2분단 뒤쪽입니다. 판사처럼 차분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교실을 평가할 줄 아는 판숙이.
역시 공부 벌레 성빈이랑 벌써 죽이 맞는군요.
매덩 교혁이도 약간 뜻밖에도 그 동안 친밀하지는 않았던 인용이랑 짝이 되었군요.
아마도 둘은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중학교 와서 공부에 맛을 들인 재형이 혼자가 되어서 조금 가라 앉았네요...^^





ㅁ 3분단 앞에 앉은 아이들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고 아이디어가 좋은 승환이,
순하지만 장난끼가 있는 정호 둘이서 죽이 잘 맞을 듯합니다.
그 뒤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정환이.
차분하면서도 운동에 한참 관심이 생긱기 시작한 치원이가 짝이 되었습니다. 






ㅁ 3분단 뒤쪽입니다.
처음 정한 짝궁이 맨 뒷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짝이 된 찬규와 동호.
벌써부터 죽이 맞습니다.
희섭이와 세형이는 둘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녀석들이지요.
둘 사이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시훈이가 뽑기에서 맨 뒷자리를 뽑아서 약간 충격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도 열심히 하겠지요...^^






ㅁ 4분단 앞줄입니다. 책벌레가 그렇듯 약간 까칠한 성엽이.
덩치에 힘이 좋지만 교회를 다녀서 순한 순재랑 함께 앉았네요.
드디어 수민이는 함께 하고 싶은 친구 정호랑 함께 앉았습니다.
둘이서 어떤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할 지궁금하네요.






ㅁ 4분단 뒷쪽입니다. 민관이는 정환이랑 짝이 되었군요.
둘이서 어떠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친구가 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그 뒤로는 예전에 짝을 하다가 헤어진 유준이와 실장 녕우가 다시 결합을 하였습니다.
과연 재결합은 성공할까요...^^ 
맨 뒤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 맨 앞줄을 고수하던 도현이입니다.
뜻밖에도 맨 뒷줄을 뽑아버려서 약간 충격을 먹었습니다... 힘내, 도현아!





아래 사진은 덤입니다....
누굴까요. 벌을 서는 모습입니다...^^
아직 자리를 바꾸기 전입니다.





ㅁ 정호 눈이 꺼벙해졌습니다...^.ㅠ





여전한 장난꾸러기입니다.





ㅁ 유준이 짝궁과 헤어지기 전에 무슨 다정한 이야기들일까요.
표정이 너무 귀엽습니다.





ㅁ 소풍을 가는 날 아침입니다. 이러고 놉니다.
온통 전자기기가 아이들 놀이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ㅁ 여기도 마찬가지지요.





ㅁ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ㅁ 몇 명만이 이렇게 놉니다.





ㅁ 앗, 여기는 야영소감문 검사를 아직까지 못 받아서 벌을 서는 녀석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