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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3년 학급아이들-1학년5반

포항에 폭설이 내렸다

by 호미랑 2014. 2. 13.


포항에 4일째 폭설이 내린다.

오늘은 2월 13일이다. 그러니까 2월 10일부터 내린 셈이다.

교무실 박 샘이 이런 일은 자기가 포항 산 지 50년만에 처음이라 한다.

그러나저러나 나는 눈이 반갑다.

나는 소백산맥 한가운데 해발 600m 산골짜기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 겨울은 항상 눈 속에 살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을 치우고,

낮이 되면 눈싸움을 하고,

눈속을 뛰어다니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보라 속을 달려가며 놀았다.



ㅁ 3일째 눈이 오던 어제 학교 아침 풍경이다.

 

 

 

 

 

 ㅁ 5반 체육시간이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논다.

개구장이 현욱이가 나에게 눈을 던진다.

"아, 이 놈아!" 하고 소리쳐도 계속 던진다^^

 

 

 

 

 

 ㅁ 얌전한 태원이도 누군가에게 눈을 던진다.

 

 

 

 

 

 ㅁ 왕개구장이 재민이가 여기에 빠지면 섭섭하지!

 

 

 

 

 

 ㅁ 역시 얌전이들은 얌전하게 논다.

5반 얌생이들 수민이, 도연이, 상엽이, 형진이다.

 

 

 

 

 

 ㅁ 역시 눈사람 만들기를 빠트리면 안 되겠지.

여럿이 모여서 3단 눈사람을 만든다.

영화 『겨울 왕국』 이후로 3단 눈사람이 등장하고 있다.

 

 

 

 

 

 ㅁ"야, 가슴을 키워야지!"

머스마들이라 가슴을 강조한다^^

 

 

 

 

 

 ㅁ 5반 눈사람만들기 팀 기념샷!

 

 

 

 

 

 ㅁ 얌전한 지환이도 오늘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ㅁ 그러고 이렇게 2단 눈사람을 무너뜨려버린다.

"헐~!"

아이들이 인생살이에 쌓인 게 많은가보다 ㅜㅜ

 

 

 

 

 

 ㅁ 역시 개구장이 명근이가 개구장이 현욱이에게 화풀이를 한다.

단단히 화가 났다.

내가 말려도 소용이 없다.

 

 

 

 

 

 ㅁ 역시 개구장이 동현이도 누군가에게 당하고 있다.

 

 

 

 

 

 ㅁ 현욱이는 도망가고 명근이는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갈 기세다.

 

 

 

 

 

 ㅁ 이번에는 지환이가 도망을 간다.

 

 

 

 

 

 ㅁ 명근이는 현욱이와 대치 중이고, 아이들은 결말이 궁금하다.

 

 

 

 

 

 ㅁ 결국 현욱이가 명근 흑곰에게 항복을 한다.

사람은 저지른 대로 되돌려 받는 법인가 ^^

 

 

 

 

 

 ㅁ "아, 이건 아니야.

이건 너무하잖아....."

현욱이가 절규한다.

 

 

 

 

 

 ㅁ 주변 아이들은 그런 현욱이를 그냥 놔둘 수가 없다.

 

 

 

 

 

 ㅁ 역시 얌생이 태엽이도 눈싸움에 빠질 수가 없다.

 

 

 

 

 

 

ㅁ 운동장은 눈보라에 뒤덮힌다.

(이미지를 누르면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어요....^^)

 

 

 

 

 

 ㅁ 아이들은 신날 뿐이다.

태어나서 이런 눈은 처음이니까 말이다.

 

 

 

 

 

 ㅁ 눈속에서 대화나누기.

이런 특별한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이다.

 

 

 

 

 

 ㅁ 재헌이는 눈속에 뒹굴기.

수민이는 눈속에 파묻기

 

 

 

 

 

 ㅁ 눈속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ㅁ 눈도 먹어보고,......

 

 

 

 

 

 ㅁ 재헌이는 더욱더 눈속에 파묻힌다.

눈찜질하기다.

 

 

 

 

 

 ㅁ 이번에는 물곰 영준이가도 성이 났다.

 

 

 

 

 

 ㅁ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 하는 눈속에 뛰놀기 체육 수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