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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0년1학년2반

교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by 호미랑 2011. 2. 8.

이제 내일이면 종업식이다. 1학년이 끝난다. 아이들에게 더 할 말도 별로 없다.
무엇인가 말을 해야할 듯도 하지만 이제 해봐야 잔소리 아니면 꾸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할 말이 아닌 것이다.

4교시 국어시간 아이들에게 글을 한 편 써보라고 했다.

가. 학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나. 학급에서 한 해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다. 나의 인간관계 변화 지수는?
라. 나의 성적(또는 학업태도) 변화 지수는?
마. 한 해 동안 담임 선생님이 가장 좋았던 점은?
바. 한 해 동안 담임 선생님에게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내용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아이들이 한 시간 동안 쓴 글을 학교에 두고 왔다.
종업식 마치고 여유 있을 때 읽어봐야겠다.
아이들이 글을 쓸 때 아이들 1학년의 마지막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이들이 개학을 하고 학교에 왔는데 머리를 자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느낌이다.
2월달에 3일만 학교에 나오면 또 다시 봄방학이 이어지기 때문인 듯하다.



ㅁ 아이들이 보는 위치에서 교실 오른쪽 자리이다.





ㅁ 아이들이 보는 위치에서 교실 왼쪽이다.





ㅁ 시훈이, 방학이 끝나고 오더니 많이 커버렸다.




ㅁ 치원이, 늘 차분하고 의젓하다.




ㅁ 인용이, 보기에 의젓해보이지만 속마음은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어울려 놀까' 궁리 중이다.





ㅁ 재훈이의 머리는 귀엽다. 이 긴머리에는 눈물 어린 사연이 있다....^^





ㅁ 정호, 한 해 동안 허튼 짓 한 번 하지 않는 진지함 그 자체였다.





ㅁ 순재 한 해 동안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는 성실함 그 자체였다.





ㅁ 드디어 재형이 날아올랐다. 2학기 실장을 맡아서 고생도 많았다.
또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한 목표를 달성하기도 하였다.




ㅁ 민관이, 때로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비뚤어져버릴 거야' 하지나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것은 단지 걱정에 지나지 않았다.






ㅁ 현준이, 여전히 까도남이다.
이런 말을 하면 "아, 저 그것은 아닌데요!" 하며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아직은 어린 것이다.






ㅁ 민기, 늘 샐쭉 웃지만 속마음은 구렁이가 서너 마리는 들어있는 듯~!





ㅁ 도현이, 늘 진지한 눈빛으로 이 어두운 세상을 바라보았다.....^^





ㅁ 세훈이, 입학할 때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2학년이 되면 어떻게 변할지, 어떤 변신을 할지 무척 궁금하다.





ㅁ 매덩 범근이, 여전히 매덩일 뿐이다.





ㅁ 승환이, 2학년이 되면 더 여유로울 것이다.
한참 변화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단계가 틀림이 없다.





ㅁ 지환이는 여전히 지환이다.
교실을 조용히 바라본다.
자기 가는 길을 조용히 걷는다.
자기 가는 길을 조용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