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 이 순간/2010년1학년2반

평소에 노는 모습

by 호미랑 2010. 10. 3.

소에 놀던 모습을 교실에서 휴대폰으로 찍었다. 
새로 장만한 아잉폰인데 폰으로 찍은 사진은 매우 화려했다.
무엇보다도 아무때라도 아이들 모습을 찍을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그 이미지를 컴퓨터로 보면 이와같이 썩 좋지만은 않다.




ㅁ 여름방학 학급 뒤뜰 야영 이후로 떠오르는 이빨 윤희섭군이 들머리 이야기를 하고 있다.





ㅁ 역시 국어 수업 시간에 윤시훈 군이 들머리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을 웃기고 있다.





ㅁ 최근 교실에서 유행하는 유희왕 카드 놀이이다. 
정말 여러가지로 논다. 아이들 놀이는 계절이 바뀌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ㅁ 이 카드 놀이를 하면 교실이 온통 카드판이 되어버린다.






ㅁ 카드놀이에 참가하는 아이들 면면을 보면 성적, 생활 태도, 성격 등에 구별이 없다.





ㅁ 물론 예외는 있다.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그 변화에 민감한 녀석들은 때로 이렇게 논다.




ㅁ 고도의 심리전 '고도현', 공부에 승부욕이 강한 '고현준', 최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강정호'
아무도 예외는 아니다.





ㅁ 물론 이런 놀이도 한다. 비닐이나 가방을 뒤집어 쓰고 누군가를 잡는 따위 놀이일 것이다.






ㅁ 두발 단속 때문에 빚어진 슬픈 이야기.
학교에서 환경미화 심사를 하게 되어 두발 단속을 하니 머리 좀 정리를 하고 오라고 며칠 전 종례 시간에 
아이들에게 전달을 하였다. 두상 때문에 평소 머리에 민감하던 세현이(가명 ^^)는 살짝 머리 테두리 부분
을 친 상태였다. 심사를 하는 날 세현이가 교실에 들어오니 다른 아이들이 세현이 머리가 길다고 잘라야 
한다고 난리를 쳤다. 하는수없이 세현이는 가위를 들어 자기 손으로 정리를 하려 하였다. 이 때 옆에서 바
라보던 미련이(가명 ^^)가 자기가 잘라 준다고 가위를 빼앗아 앞머리를 자른다고 잘라버린 것이 이런 모
양이 되어버렸다.

세현이를 교무실로 불러서 사연을 물어보자 이렇게 된 것이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서러운지 눈물을 쏟았다. 
한 사회 안에서 한쪽 아이들은 두발을 자유롭게 기르고,  
한쪽 아이들은 아직도 이렇게 옛날식으로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
아이들이 머리카락에 얼마나 민감한지 옛날 세대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다.
어른들은 군사 독재 정권의 요구에 따라 머리를 군대식으로 스포츠로 잘라야했고,
위생상으로도 머리에 이(痍)를 잡기 위해서 빡빡머리로 밀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여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아이들은 지배하고 있는 시대이다.
초등 5,6학년만 되어도 이성, 동성 친구의 옷차림, 머리, 휴대전화 등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세대이다.
그렇게 자라온 아이들이 갑자기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하니 
아이들 마음 속에서, 아이와 부모 사이에, 아이와 교사 사이에 갈등과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