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사회 수행평가를 본단다.
조회를 하러 들어가니 교실을 6줄에서 5줄로 다시 맞추면서 줄이 엉망이 되었다.
겨우 줄을 다시 맞추고 앉아서 아이들을 바라보니 아이들이 정신줄이 조금 나갔다.
ㅁ 상홍이.
친구 재훈이네, 서준이와 지곡에 식사하러 가서 놀다가 앞에 튀어나온 철봉을 보지 못하고 박았다.
ㅁ 진동이, 오랜만에 해맑은 웃음을 보여준다.
어제 청소 먼저 하고 나중에 종례하려 하였는데 도망을 간 2인 중 한 명이다.
요새 교실 바닥에 아이들이 너무 휴지를 쉽게 버려서 점심 시간쯤 되면 교실 전체가 지저분하다.
그것을 경고하는 뜻으로 교실 바닥이 지나치게 지저분하면
청소 먼저 한 다음에 종례를 하기로 약속을 한 적이 있다.
ㅁ 상기. 이번에는 시험 공부 제대로 하고 있을까?
상기는 포항C공고 진학이 목표이다.
ㅁ 상협이는 공부하는 자세도 학구적인 느낌이 든다.
때로 방만한 모습이 편안함을 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사람마다 개성은 다르다.
상협이의 진지함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랄 뿐이다.
ㅁ 철성이.
지난 번의 부진을 씻고자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일까?
ㅁ 형민이는 왠지 3학년 4반 올라와서 '물 만난 고기'가 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쩌면 본인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ㅁ 성윤이 모처럼 '수다욕'을 참고 열공 중이다.
성윤이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첫째는 성윤이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상대방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는 통로이다.
셋째는 말을 재미있게 하는 능력이 좀 있으므로 자주 수다를 떨게 되면 재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ㅁ 민호는 잔다. 피곤하다.
장염은 잘 치료하고 있는지,....!
ㅁ 민호 짝궁 현태다. 민호가 엎드려서 현태도 엎드린 것인가.
현태는 어제 몸이 안 좋아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조퇴를 하였는데 오늘도 썩 좋지 않은 모양이다.
ㅁ 승훈이는 구렁일까?
능청스러우면서도 공부를 꽤 열심히 한다.
ㅁ 호준이 눈빛에 살짝 힘이 들어간다.
무엇인가 목표를 잡은 것일까.
ㅁ 승헌이 표정이 말똥말똥하다.
승헌이는 하느님께서 어떤 분야에 재능을 부여하셨을까.
ㅁ 암기 과목에 강한 명환이, 과연 이번 사회 쪽지 시험은 성공하였을까.
ㅁ 우형이, 요즘 웃는 모습을 잘 볼 수가 없다.
지난 번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웃음을 잃어버린 것이 그 대가였을까?
그래도 카메라 앞에서는 자세를 잡을 줄 안다.
ㅁ 현석이, 실장을 하면서 능청 8단이 되었다.
학교 흥해파 대장이다.
ㅁ 동호는 영락없는 사춘기 소년이다.
소년다운 풋풋함과 순수한 느낌이 살아있는 모습이 싱그럽다.
ㅁ 상우 따발총이다.
과연 이번 시험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ㅁ 우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4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할 줄 아는 1인이다.
ㅁ 쿠바인 도형이. 은근 귀엽게 나온 사진이다.
ㅁ영석이도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을 악어처럼 천천히 살펴보는 1인이다.
ㅁ 승호, 교실 청소 당번이 장난을 친다고 딴짓을 하느라 청소를 안 하면
자기 당번인 계단 청소를 끝내고 혼자서 교실 청소를 하고 있다.
ㅁ 오늘 사회 수평 땜에 모인 한 패거리이다.
ㅁ 여기도 사회 수평 땜에 모인 다른 한 패거리이다.
ㅁ 여기도 역시 수평 하며 모인 한 패거리이다.
ㅁ 여기도 수평 땜에 모인 한 패거리다.
ㅁ 역시 한 패거리들.....
ㅁ 1교시 수행 평가를 앞두고 7시 45분 경.
교실은 어수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