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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1년 학급 아이들-3학년4반

학급 야영

by 호미랑 2011. 10. 16.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급 야영을 하였다.
4월 초에 하려던 것을 미루다보니 여름이 되었고, 여름에 하려는데 가족 여행 계획 등으로 불참자가 많아 10월로 미루고 결국 10월 8일 하게 되었다.


ㅁ 야영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찬성, 반대와 참가 불참 의사를 확인하였다.
결과는 재적 33명 중 태권도부 1명을 뺀 응답자 가운데 찬성 29명, 반대 3명
참가 29명, 불참 3명이었다.
야영을 반대한 아이들 3명은 모두 반대는 하지만 학급 행사이니 참가하겠다고 응답하였다.

실제 참가자는 몸이 아픈 아이 2명, 태권도부 1명, 제사 참가 때문 1명을 뺀 28명이었다.






ㅁ 낮 3시반에 축구를 하였다. 쉬는 시간에 음료수와 물을 마시는 모습.
오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것은 우형이가 축구를 잘 한다는 점이었다.
공을 드리블하거나 패스하는 시야가 좋고 골대 앞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다는 점이었다.






ㅁ 30분씩 전후반 경기를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샤워를 한다.
이 몸빼바지 주인공이 우형이다.






ㅁ 저녁 삼겹살 파리를 위하여 채소를 씻는다.
범생 승호와 부실장 명환이가 애를 썼다.






ㅁ 저녁 6시가 넘어서 삼셥살 파리를 시자하였다.
진동이네 모둠이다.
이 모둠은 의외로 삼겹살을 조용히 구웠다. 시끄럽지 않고 말이다.






ㅁ 여기는 좀 말이 많은 오선이네 모둠이다.






ㅁ 여기는 더 말이 많은 현석이네 모둠이다.
찬혁이가 후라이팬을 가져오지 않아서 내 코펠 후라이팬을 빌려주었다.
찬혁이가 삼겹살 기름이 튀어가며 고기를 열심히 구웠다.






ㅁ 여기도 역시 조용하였다.
고기는 일인분에 250g씩 구입하여 나눠주었다.






ㅁ 해원이와 준우네 모둠인가 보다.







ㅁ 7시가 넘어서 저녁을 다 먹고, 8시까지 자유시간을 갖다가 저녁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진로적성 강좌와 실습'이었다.
교육청 진로지도 선생님 김비룡 선생님이 무료로 수고를 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ㅁ 강의중에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 정말 넘어갈 뻔하였다.
강의 도중에 휴대폰을 만지는 녀석들이 많아서 문자를 보내 경고를 하기도 하였고,
뒤로 불러내어 조용히 시키기도 하였고,
마음 속으로는 몇 대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중에 찬혁이에게 들으니 아이들이 야영이라 들떠서 그렇다는 말을 듣고 좀 이해는 하였지만
4반 수업 분위기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니 아찔하였다.






ㅁ 한 녀석은 몸이 안 좋으니 퍼질러 잔다.






ㅁ 1부는 강의 2부는 적성검사였다. 아이들이 검사지를 작성한다.






ㅁ 검사지 결과를 선생님이 해석하여 주신다. S 점수가 20점 정도가 넘으면 사회형이다.
A는 예술형,...해서 8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나누고 두세 가지가 함께 높으면
이 두세 가지가 관계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식이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으니
'커리어넷' 홈페이지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면 좋다는 말씀도 덧붙였다.






ㅁ 아이들 하나하나 상담을 하여주신다.






ㅁ 녹규는 실재형이었다.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직업이 좋다는 것이다.






ㅁ 두 시간 동안의 적성검사 프로그램이 끝나고 개인기 시간이다.
나는 학급 수업 분위기에 대하여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축구를 한데다 피곤하고, 2 시간의 강의 때문에 지루한 것인지 개인기를 선택하였다.
어쩔 수가 없다.

뜻밖에도 준우가 음악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노래를 부르고,노래를 듣고,.. 스피커를 얼마나 크게 하고 노래를 부르는지
잠깐 눈을 붙이려고 연구실에 누워 있는데 시끄러워 잠이 오지 않았다.






ㅁ 한쪽 검색대에는 느티나무피시방이 열리고 겜이 시작된다.






ㅁ 새벽이 되니 아이들이 밤을 새운 끝에 드디어 도서관 바닥에 하나둘 쓰러진다.






ㅁ 도서관 학습실 의자 위에도 몇 놈 쓰러진다.






ㅁ 학습실 통로에도 몇 놈.






ㅁ 서가 사이에도 몇 놈






ㅁ 힘이 넘치는 상홍이, 아침 요리도우미이다.
아침 요리 반찬은 '해물된장찌개'이다.
내가 요새 여성문화회관 '아빠요리교실'에서 배운 종목 중에서 가장 애용하는 종목이다.
가장 써먹을 데가 많다.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도 매우 담백하다.
상홍이가 휴대폰을 빼앗겨 돌려받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집안에 식당을 해서 요리에 일가견이 있어서인가 부지런히 도왔다.







ㅁ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마련한다. 해물로는 모시조개와 미더덕을 준비하였다.







ㅁ 찌개그릇에 참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된장을 넣고 살작 볶는다.
그 다음 육수를 넣고 끓인다.






ㅁ 육수가 끓으면 호박, 청양고추, 두부, 대파, 미더덕, 조개를 넣고 끓인다.






ㅁ 그리고 아침을 먹는다.
아이들이 밤새워 놀다가 잠을 자다가 바로 깨서 먹으니 정신이 없다.
내가 집밖에서 한 첫 요리 솜씨였는데,..ㅠㅠ





ㅁ 야영을 해보니 좋은 점.
누군가 물었다.

"야영 그거 왜 해요?"
"글쎄,. 좋은 거 아닌가요....*_*"
나두 야영을 하기 전에 뚜렷하게 야영의 목표랄까, 취지를 고민한 것은 아니다.
과연 야영을 왜 할까.

앞부분에 쓴 것처럼 처음에는 학년초에 하면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하게 된 것이었다.
야영을 하고 나니 그 결과가 대략 보인다.

첫째는 아이들이 교실에서랑 다른 모습을 알 수가 있다. 예) 상홍이는 요리를 잘 한다. 승호는 공부, 설거지 다 열심히 한다. 우형이는 축구를 매우 잘 한다. 축구를 꾸준하게 하면 친구 관계나 학교 생활이 더 즐거워질 것이다. 등등.
둘째는 평소에 진로 상담 프로그램과 같은 것을 할 시간이 마땅치 않은데 이런 기회에 알찬 기회가 되었다.
셋째는 친한 친구 그룹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학년 초에 하였다면 친구 관계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아이들이 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었을 것이며 학교 생활이 더 즐거웠을 것이다.
넷째는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는 툭 건드리면 팡 터질 듯한 욕구가 있다. 그것을 건드린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