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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2년 학교에서

교실 바닥 청소를 하던 날

by 호미랑 2009. 3. 24.

아이들이 약속을 한 시간 10시가 되었는데 찬호밖에 오지 않았다. 30분이 지나도 더 이상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대로 아무도 안 오는 것이 아닐까. 아냐 그래도 전화라도 한 번 해 봐야지. 찬호더러 아이들에게 전화를 해보
라 하였다.
 그러자 몇 명이 더 온다 한다.

교실 바닥이 시커멓다. 그냥 그대로 수업을 하자니 너무 더러운 느낌이 들었다. 군대에서 하던 미싱하우스, 그
것을 아이들과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가 없지. 교실 바닥을 한 번 밀기로 했다. 

셋이서 청소를 시작하는데 아이들이 둘이 더 온다. 모두 해서 5명.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


ㄱ. 먼저 책상을 복도로 다 나른다.


ㄴ. 바닥에 먼지가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쓸어낸다.


ㄷ. 바닥에 물을 칠하고 그곳에 세제를 뿌린다.





ㄹ. 수세미나 솔로 바닥을 박박 문질러 묵은 때를 빼낸다.



ㅁ. 그것을 밀대로 닦아낸다. 세제를 많이 뿌려서인지 도대체 얼마나 걸레를 다시 빨아야 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걸레로 닦고 빨고 닦고 빨고 닦고 빨고.... 청소가 끝난다.



ㅂ. 다시 책상을 교실 안으로 옮겨 넣는다.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일에 아이들이나 나나 온몸이 녹초가 된다.



ㅅ. 짜장면을 먹는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짜장면이라도 먹지 않는다면 고생만 죽도로 했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 짜장면을 먹으니 아이들은 힘들었던 것은 다 잊어버리고 신나게 먹어치운다...



ㅇ.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