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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을 보는 창/한 권의 책

나는 걷는다_ 베르나르 올리비에

by 호미랑 2010. 2. 9.
그는 어려서 집안이 가난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항만 노동자, 외판원, 토목공('노가다'겠지요.), 웨이터, 체육교사 등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바칼로레아(한국에서는 수능시험 정도 되려나)에 합격한다. 이 말은 그가 곧 힘들게 돈을 버는 가운데 공부를 하여 대학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한비야가 떠오른다. 그는 대학을 기자나 방송인이 되는 언론대학(그랑제꼴)에 들아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여러 신문사를 거쳐 르 피가로 등 프랑스에서 유명한 신문사의 사회부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한다. 이것의 그의 성장 과정이다.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서 자기 돈으로 자기 생활비를 벌어서 먹고 살았고, 바쁜 가운데 공부를 하였고, 자기 번 돈을 아껴서 대학을 다녔고, 그래서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다는 뜻이다.

그는 62세에 정년 퇴임을 한다. 그가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그는 자기 사랑하는 아내와 실크로드를 걷기로 약속하였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그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세상을 떠난다. 그는 아내와 약속을 지키고 자기가 일에 쫓겨서 평소에 꿈만 꾸고 할 수 없었던 실크로드 걷기 여행을 시작한다. 그것이 1999년이다. 터키 이스탄불(과저 비잔틴 제국에서는 비잔티움, 오스만투르크 제국 때에는 콘스탄티노플로 알려진)에서 시작하여 중국의 시안(西安)까지 걸어서 가는 것이다. 물론 겨울과 같은 극한 조건을 피해서 4년에 걸쳐서 자신의 꿈을 실천해 나갔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뭐 낙타라던가, 여럿이 함께 간다던가, 자전거라던가 등을 이용하여 걸어간 사람들은 있었을 것이다. 이미 실크로드가 번성하던 시절에는 많은 무역상들이 그 길을 낙타를 타고 무리지어 건넜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