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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길 위에서

[도쿄여행] 도쿄국립박물관

by 호미랑 2009. 3. 8.
도쿄국립박물관은 우에노역에 내려서 15분 정도 걸으면 나옵니다. 도쿄를 여행할 생각이라면 이곳을 하루 일정으로
잡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말입니다. 먼저 도쿄국립박물관이 있고요. 우에노공원이 있고요-겨울은
볼거리가 별로 없습니다만 봄~가을까지는 볼거리가 풍성하겠더군요.- 국립현대미술관이 있고요. 또한 전통재래 시
장이 있습니다. 국립박물관을 한 나절, 현대미술관과 우에노공원을 한나절 하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요코스카 시장
에서 시장 구경을 하고 배를 채울 수가 있겠지요.


우에노 역에서 내려 왼쪽으로 기차역을 끼고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죽 올라가면 좌회전을 하게 됩니다.
좌회전을 하게 되면 바로 이 길이 나옵니다. 바로 오른쪽에 현대미술관 전람 안내가 보이지요. 죽 직진하면 국립박
물관, 올라가서 왼쪽으로 돌면 동물원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도쿄가 아시아 제일의 도시이고, 도쿄에 있는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이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합니다.


평일 오후였는데도 학생들이 오가는 것을 보아서는 아마도 미술관 견학이 아니었을까 짐작합니다. 이 길은 남녀노
소가 두루 많이 다니는 길 같았습니다.



죽 올라가다 보면 넓은 광장 같은 것이 나오고 그 사거리 모양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직진하면 바로 이렇게 국립박물관
이지요. 왼쪽은 동물원, 오른쪽은 현대미술관이지요.
도쿄국립박물관은 크게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관 건물을 보면 친숙한 느낌이 드는데 일본 전통 건
축물의 지붕이 뾰족하게 솟은 형태인데 비하여 이 박물관은 지붕이 낮아서 좀더 한국의 고건축물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일 것입니다. 전체가 화강암인 듯한 석조건물로 웅장한 느낌이 사람을 압도합니다.



저 왼쪽 건물이 한국에서는 서울역 건물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같은 사람이 건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본관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가면 동양관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아시아 각지에서 수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한국실이 있어서 한국의 유물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일부만 전시를 했을 텐데 유물의 수준이 평범한 사
람이 보아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뗀석기 유물입니다.



이것은 간석기 유물이지요. 간석기 유물은 해서 간석기 시대것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느 지
역시 간석기가 시작되었다 해서 그 지역 주변 전체가 간석기가 진행된 것은 아닐 테고, 청동기라 해서 청동기를 사용
하기 시작했다 해도 간석기 등은 계속 이어졌을 테니 말입니다. 역사적으로 간석기 시대에도 뗀석기는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겠지요.




이것은 청동기 유물이지요. 유물 옆에 있는 쪽지에는 유물의 명칭을 한문으로 적고 또한 영어로 안내를 합니다.
여기에 그 도구의 용도를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출토한 지역이 확인되는 경우는 출도 지역을 적어놓았습니다.




이 유물은 경주에서 발굴한 것입니다. 오른쪽에 사진을 놓아두었지요. 경주에 있는 고분입니다. 어쩌면 왕관
이었을까요? 이 유물들은 대부분 일제시대를 통하여 일본인이 수집한 것이겠지요. 많은 수는 헐값이 사들였
을 테고, 또 많은 것들은 도굴을 하여 수집하였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유물이 일본에 있는지 알 수가 없겠
지요. 도쿄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이 빼앗긴 유물들을 보면, 동양관을 둘러보면서 이라크에서, 중국에서, 한국
에서 빼앗긴 유물들을 보며 일본 제국주의가 아시아를 침략했던 뼈아픈 역사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도쿄를 안내하는 책자에도 국립박물관 한국실에 대한 안내는 따로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책자가 있는지 잘 모를
일지이요. 박물관에서도 따로 한국어로 안내하는 시스템이 따로 있는지 모릅니다. 대개는 박물관 등에 가면 헤드셑을
주면서 외국어 안내를 하는데 제가 잘 몰라서인지 동양관을 들어갈 때 그냥 한자나 영어로 읽어야만 했습니다. 수박겉
핥기 식이었지요.
역사가 담겨 있는 유물을 보면서 그냥 눈으로만 둘러보려니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안내하는 책
자가 없고, 일본에서도 한국어 안내를 해주지 않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