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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길 위에서

[도쿄여행] 고쿄(황거)와 도쿄역

by 호미랑 2009. 4. 25.
고쿄(황거)는 일왕-일본인들이 천왕이라 부르는-이 거처하는 곳이다. 이곳은 원래는 에도성이었던 곳으로 2차계계
대전 때 파괴되었던 것을 1968년 다시 지은 것이다. 황거는 경복궁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듯이 황거 역시 도쿄 도
심 한 복판에 있다. 그래서 그 주위에는 빌딩 숲이 울창하다.

황거는 일본 성 구조가 그러하듯이 성 주위를 둘러싸는 연못(해자)가 넓게 파여 있다.



황거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해자를 건너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이렇게 90도로 오른쪽으로 꺾어야 들어가는 것은
인도에서 보았던 성들의 구조와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들어가서도 직진하지 않고 다시 왼쪽으로 꺾어야 하고,
밖을 둘러싼 외성을 지나서 안쪽을 둘러싼 내성으로 들어갈 때에도 역시 지그재그 형태로 계속 돌아야 하는 것은
적이 침입해 들어올 때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가 내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상당히 큰 돌들로 성을 쌓아올렸다. 보다시피 내성으로
들어가도 또 왼쪽으로 꺾어서 돌아 들어간다.




이렇게 지그재그 형태로 죽 돌아들어가면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이 넓은 잔디 왼쪽으로 낮은 언덕이 보이는데
그 너머가 일왕이 현재 살고 있는 거처이다. 그곳은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다. 일왕과 그 가족
들이 이용할 때에는 관광객이 들어온 길을 이용하지 않고, 해자를 건너는 길도 따로 있고, 거처로 들어가는 길
도 따로 있다. 잔디밭 저 끝으로 황거로 드나드는 북쪽 출입구가 있다.




아직 2월이라 그런지 나뭇잎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한쪽에서는 복사꽃과 동백꽃이 
한창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것은 매화꽃인가. 역시 내려가는 길도 지그재그 형태로 되어 있다.




이곳은 황거를 놓고 보았을 때 동쪽에 해당된다. 정문에서 올라가서 북쪽출입구로 직진하지 않고 그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오면 이렇게 넓은 정원이 펼쳐진다. 말 그대로 일본식 정원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별 감흥이 일지 않는... 어쩌
면 35년간 식민 지배를 받아온 한국 사람으로서 황거를 들어선 순간부터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연못가에 수선화가 피어 있다.




황거를 정문으로 다시 나와 길을 건너서 50여m쯤 내려오면 지하도로 연결된다. 이 지하도는 도쿄역 쪽으로 이어진다.
도쿄 지하철을 보면 아래 사진처럼 JR과 사철(민영) 지하철이 안내되어 있다. 대개는 색깔로 쉽게 찾아갈 수가 있다.
안내판에 쓰인 영어를 읽어보면 맨 왼쪽이 JR도쿄역, 가운데가 마루노우치 선, 맨 오른쪽이 도자이선이다.




JR도쿄 역을 나오니 도쿄 역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수리중 인 것이다. 리모델링. 도쿄역은 1914년에 네덜란드 암
스텔담 역을 모델로 해서 지었으나 2차세계대전 때 파괴된 것을 다쓰노 긴코가 설계하여 1951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그것을 이렇게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 그림이 리모델링 조감도이다. 아래 사진에서 위쪽 사진이 아마도 최초로 이 역을 지었을 때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위 사진처럼 지붕이 4각뿔 모양이고, 앞으로 다시 짓게 되면 처음처럼 가운데, 왼쪽, 오른쪽 중심
지 지붕을 둥근 돔 형태로 복원시킨다는 계획인 것이다.




이것은 리모델링이 끝난 뒤 조감도이다. 역 앞에 보면 앞으로 어떻게 수리를 할 것인지가 자세히 안내가 되어 잇다.




도쿄 역 주변은 관청가라 한다. 고쿄(황거) 앞쪽으로 관청가가 배치된 것은 일본이 일왕 중심 사고 방식에서 자연
스럽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에도시대로부터 이어온 것인지, 일본 식민지시대에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국
사람과 같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