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왕짜 복근 보근이입니다. 보근이 교실 맨 뒤에 앉아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합니다.
너무 뒤쪽이라 가까이에서 교사를 대하지 못하여서인지, 귀여운 볼따구 때문인지
말을 할 때 약간은 투덜대는 듯한 느낌을 주지요.
ㅁ 성욱이를 교무실에 데려왔습니다. 성격이 씩씩하고 솔직하지요.
교사 앞에서 괜히 조용한 척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요.
물론 마음씨는 착한 녀석이지요.,
ㅁ 아래 1반 국어 수업을 마치고 나서 교과서와 교무수첩을 정리하는데
진한이가 나를 불렀습니다.
"아부지!"
"엥?"
"앗, 아니 선생님!"
"ㅋㅋㅋㅋ"
내 아들을 인도여행학교 보내고나니까 학교에서 아들이 하나 늘었습니다.
ㅁ 연수가 수업을 하는 장면을 찍으려하는데 자꾸 고개를 숙이고 피하지 뭡니까.
그래서 교과서 학습활동을 할 때에 살짝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ㅁ 고수. 이름이 고수입니다. 얼굴도 고수답게 생겼지요.
공책을 검사하다가 고수 공책을 검사할 때였습니다.
'아니 이런!!!' 글씨가 진정한 날려쓰기 고수였습니다.
인물과 필체는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ㅁ 1반 컴퓨러 도우미 민성이. 역시 컴미답게 면식수햏을 하고 있습니다.
(면식수햏: 컴퓨터 게임이 초기에 대유행을 할 때 컴퓨터에 중독된 사람들을 '폐인'이라 불렀지요.
그들이 컴퓨터를 하는 일을 '수햏'이라 하였지요. 폐인이 되기 위한 수행이란 뜻이죠.
그리고 진정한 폐인에 이르기 위하여는 '면식수햏'을 해아하는데
바로 밥을 먹을 때에도 화면을 보면서 컴퓨터게임을 한다는 말이었던 것 같아요.)
역시 컴도사가 되는데는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하지요.
ㅁ 3반 교실에서는 아이들 사이에서 PMP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제영이나 아이들이나 선생님이 온 줄도 모르고 열심이지요.
얼마나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알 만합니다. 그런데 학교에 가지고 다녀도 되는 것일까요...^^
ㅁ 1학년 4반 이름은 모르지만 수업 시간에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친구입니다.
교실에서는 입이 날아다니지만 운동장에서는 온몸이 펄펄 날아다닙니다.
ㅁ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입니다. 아이들은 이러고 놉니다.
업어주고 업히고 하면서 말이지요.
ㅁ 성우가 3학년이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2학년 대 1,3학년 축구 경기를 하고 있길래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는데 성우가 안 보였습니다.
3학년 아이들에게 "성우는 어디 갔니?"
하고 물으니 잠시 뒤에 성재가 나타나고 누군가가 나를 조회대에서 밀칠 듯이 "선생님!"
하고 내 어깨를 살짝 밀면서 큰 소리로 부릅니다.
성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포즈를 잡습니다.
ㅁ 청소시간에 3학년 준병이와 친구가 청소를 하러 왔습니다.
사진을 찍으려하니까 준병이가 고개를 돌리더군요.
1학년 때 국어 수업을 하면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준병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