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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길 위에서

아침에 걷는다

by 호미랑 2010. 5. 26.

요즘 아침에 아내를 카풀하는 법원 삼거리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차를 몰고 창포동 연못
(어양지) 아래에 차를 세운다. 그곳에서부터 학교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산길을 걷는다.
요사이 몇 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더니 몸에 살이 붙고 둔해진 느낌이 들었다. 지난 주
화요일 5월 18일부터 걷기 시작하였다. 그러고보니 이 날은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 되
는 날이다.



ㅁ 차를 몰고 장성동을 넘어서 창포동으로 내려가면 아이들이 등교를 하기 위하여 스쿨
버스를 타고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ㅁ 창포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창포연못 어양지 쪽으로 올라가다
논두렁이 시작되는 곳쯤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한다.





ㅁ 논두렁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다. 어렸을 적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논두렁길을 걷는다.





ㅁ 논두렁을 지나면 바로 산길이 시작된다. 엄청난 오르막길이다. 내가 어려서 뛰어놀던 고향
전라도 장수 소백산맥은 노년기 지형이라서인지 몰라도 이렇게 오르막길이 심한 곳은 많이 않
았다. 이곳에 와서 살면서 포항 지역은 산에 급경사가 많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동안 산에 오
르는 것을 매우 싫어하였다.





ㅁ 숨을 헐떡거리며 4~5분을 오르면 드디어 산등성이에 올라선다.
바로 숲길이 이어진다.





ㅁ 능선길을 타고 걷다 보면 내리막길이 나오기도 한다.




ㅁ 또 다시 천천히 오른다.




ㅁ 갈림길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빠지기 쉽다. 이곳 창포동 우현동 뒷산은
주택가 바로 뒤에 있는 산이라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온갖 방향으로 길이 나있다.





ㅁ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빠져야 하는데 왼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헤맸던 적이 있다.




ㅁ 숲길을 걷다보면 나무 사이로 여기저기 집들이나 학교들이 보인다.




ㅁ 또 다시 내리막길이다.




ㅁ 오르막길이다.




ㅁ 이 길을 걷기 시작한 지 둘째 되던 날 길을 걷다가 잃었다. 이 길을 처음 안내해준 사람은
옆에 학교 전 선생님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에 근무를 하니 아침 출근 길이 비슷하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길에 이 길을 걷는다기에 나도 따라 해본 것이다. 둘째날 길을 잃었을
때 전화를 하니 마침 선생님이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칫하면 출근 시간에 지각을 할
뻔하였는데 선생님 덕분에 길을 찾았다. 이렇게 길을 잃었을 때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만
나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ㅁ 왼쪽으로 내려간다.




ㅁ 내리막길이다.




ㅁ 죽 내려가면 드디어 큰 길이 나온다. 이 곳은 7번 국도 옆에 있는 길이다.




ㅁ 산에서 나와 앞으로 가면 저 앞에 자동차가 한 대 있는 곳쯤이 7번국도이다.




ㅁ 국도를 100여m 내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학교 정문이다.
정문에 들어서면 다시 마지막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