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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4년 학교에서

전남 해남, 순천 지역 체험학습

by 호미랑 2015. 1. 28.

 

학교에서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라남도 해남, 순천 지역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주제는 '환경과 문화'다. 하루는 2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기행문 '땅끝에서 바다로

어지는 신비의 바닷길(곽재구)'을 따라 걷고, 하루는 순천만 일대의 생태를 체험하는 것이

다. 포항시에서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금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학생들은 식비 정도를 부

담하여 진행하였다. 겨울 방학을 할 때 신청한 학생 28명과 교사로 나와 박선생과 둘이 인

솔을 하여 다녀왔다.

 

 

ㅁ 첫날 일정으로 들른 '녹우당'이다. 고산 윤선도의 고택이다. 저 앞 큰 나무가 그 은행나무

이다. 수령이 600년이 다 되었다 한다. 윤선도는 해남 윤씨 집안과 인연이 없었으나 양자로

들어와서 종손이 되었다 한다. 또한 윤선도가 효종의 어린 시절에 스승이었는데 효종이 나

이가 들어 왕이 되어 윤선도에게 감사의 뜻으로 집을 한 채 하사한 것이라 한다. 서울에 집을

주지 않고 수원에 지어주게 되는데 이것은 당시 권력층에서 소외되어 있던 윤선도에 대한

배려였다 한다. 윤선도는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수원의 집을 해채하여 배로 옮겨 해남에 가져

온 것이고 이것이 지금의 녹우당이라 한다.

 

 

 

 

 

ㅁ 녹우당 정문이다. 사랑채는 남자 손님들이 머무르는 공간이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이

아버지의 친구분이 사랑채에 머무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녹우당이나 전

시관이나 개방을 하지 않는 날이다. 아이들이 궁금해한 윤두서의 자화상을 못 보아서 아쉽다.

  

 

 

 

 

 

ㅁ 다음은 미황사이다. 오늘 날씨가 좋지는 않다. 온통 안개에 쌓여 전망이 나오지를 않는다. 비가

오지 않는 것만이라도 다행이라 해야하는가. 해남군청에서 나오신 해설사님이 열심히 설명을 하신

다. 부처를 모시는 몇몇 아이들은 대웅보전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절을 하였다.

 

 

 

 

 

 

ㅁ 응진전 앞에 섰다. 보균이와 현준이. 이곳 응진전에서 바라보는 '바다정원'을 못 보아서 너무 아쉽

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경치는 이 절의 주지스님이신 금강스님 말씀에 따르면 '바다정원'이라 하

신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또한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아름다운데 날씨 때문에 하나도 볼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기억될까 궁금하다.

 

 

 

 

 

ㅁ 첫날 세번째 코스 땅끝마을이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역시 머스마들이 틀림이 없다.

사진 색깔이 까맣다. 잠바가 모두 까만 잠바라니,.. 미적 감각이 딸리는 것 아닐까..ㅠㅠ

아이들이 이 체험학습에 참여를 신청한 까닭을 물으니 방학을 하면 지루하고 심심할 테니 

밖에 나와서 바람을 쐬면 어떨까 해서라 하였다. (사진을 누르면 큰 이미지로 볼 수가 있습니다.)

 

 

 

 

 

ㅁ 첫날 숙소, 다산명가에서. 황토방에서 소감문을 쓰고 있다.

소감문은 쓰라 하니까 억지로 쓰기는 한다. 

이 날 밤 아이들은 치킨을 10마리를 시켜서 먹고, 밤을 새워 놀았다.  

 

 

 

 

 

ㅁ 둘째날 첫번째 일정은 순천만정원에서 하는 체험활동이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회용

컵을 쓰지 말고 머그컵을 쓰자는 뜻으로 머그컵 겉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먼저 A4 종이를 길

게 1/3 정도로 자른 그림 위에 전사용 색연필료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 완성되면 그림과 깨끗한

머그컵을 기계 속에 넣어서 열을 가한다. 그 과정을 통하여 그림에 새겨진 전사용 색소가 머그

컵에 그려지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하시는 분은 체험학습 코디 선생님이시다. 순천만정원을 체험학습을 가고자 할 때

순천시청에서 파견한 코디 선생님과 연락이 되었다. 이로 인해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을 함께 입

장권을 끊어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었고, 순천만생태체험선을 예약할 때 학생들이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맞춰 원하는 시간대에, 한 배로 탈 수 있도록 안내해주셨다. 순천만정원, 순천만,

에코촌유스호스텔 등은 모두 순천시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ㅁ 실제로 시현이가 완성한 머그컵 작품을 보니 순천만을 상징하고 한국을 상징하는 새 두루미가

멋지게 새겨졌다. 하지만 머그컵에 두루미라,....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현이는 나중에 청자나 백자에 두루미를 그려보면 어떨까 싶었다.

(※전사: 열이나 화학 작용의 힘으로 글이나 그림 따위를 그대로 베껴 옮김)

 

 

 

 

 

ㅁ 전사 과정이다. 머그컵과 종이를 기계에 집어넣는다.

그 다음 열을 가하여 그림이 머그컵에 복사되는 것이다.

역시 아이들이라 강의나 관찰보다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이와 같은 활동에 큰 흥미를 보인다.

 

 

 

 

 

ㅁ 완성된 작품이다. 내가 만든 것이다.

나는 올 봄에 시골에 집을 지어 들어가 살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집을 그려보았다...^^

 

 

 

 

 

ㅁ 체험활동 중에는 순천만 갯벌의 생태를 담은 '꽃비와 짱뚱어' 3D 애니메이션 감상하기도 있었다.

 

 

 

 

 

ㅁ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앞에서 두루미와 고니 등에 대하여 강의를 듣고 쌍안경으로 관찰을 하였다.

(사진을 누르면 큰 이미지로 볼 수가 있습니다.)

 

 

 

 

 

 

ㅁ 순천만정원을 둘러본다. 영국의 세계적인 정원사 찰스 젱스가 조경한 순천만상징 정원이다.

정말 가까이에 가서 보면 바다 위에 뜬 섬과 섬을 오르는 선의 이어짐이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찰스 젱스의 다른 작품: http://www.gardenhistorysociety.org/post/agenda/bonnington-house-jupiter-artland/)

 

 

 

 

 

 ㅁ 각각의 섬은 사과껍질을 까듯이 천천히 돌아서 걸어오를 수 있다.

 

 

 

 

 

ㅁ 순천만정원은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하기에 미적으로 매우 아름답다.

또한 그만큼 충분한 시설과 공간을 갖추고 있다.

 

 

 

 

 

ㅁ 순천만정원에서 체험활동을 마치고 정원을 둘러보며 동문으로 나왔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 '갈대촌'으로 갔다. 이곳은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있

다. 학생들 체험활동의 안전성에 대하여 사회적 우려가 많은 때인지라 식당에서 먹는 점심

한 끼도 걱정이 되었다. 음식이 아이들에게 잘 맞을지, 위생 상태나 환경이 깨끗할지 신경

이 많이 쓰였다. 식당에 도착하여 식사를 해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이들이 입맛에도

잘 맞았고 아이들 좋아하는 삼겹살두루치기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특별히 학생들을 위하여 친절하게 배려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이미지출처: http://www.namdokorea.com/kr2/tourism/view02_pop.jsp?entnm=TN_WB_FOOD&entid=358&entl=갈대촌)

 

 

 

 

 

ㅁ 둘째날 두번째 일정,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생태체험선 타기이다.

유람선을 타고 갯벌로 나아간다.

 

 

 

 

 

ㅁ 몇 녀석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선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긴다.

 

 

 

 

 

ㅁ 갈매기가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ㅁ 도요새, 청둥오리,...

이름 모를 많은 새들이 갯벌을 바탕으로 겨울을 나며 살아간다.

 

 

 

 

 

 

ㅁ 이번 체험학습의 말썽꾸러기 유범이.

유범이가 없는 체험학습은 재미가 없다.

유범이가 있는 체험학습은 학습이 없다.

 

 

 

 

 

ㅁ 둘째날 세번째 일정 순천만 갈대밭을 걷고 용산전망대 오르기.

28명 가운데서 절반만이 참여하였다. 절반은 춥다고 휴게소에 가서 드러누웠다.

오늘은 이곳 명물 일몰을 볼 수가 없다. 날씨가 무척 춥고 흐리기 때문이었다.

 

 

 

 

 

ㅁ 민우를 코 앞에 두고 찍은 샷이다. 빅코다...^^

 

 

 

 

 

ㅁ 여행을 좋아하는 주환이와 멀티플레이어 희웅이.

 

 

 

 

 

ㅁ 순천만의 전망

(사진을 누르면 큰 이미지로 볼 수가 있습니다.)

 

 

 

 

 

ㅁ 오늘 어느 대학교에서 새내기배움터를 왔을까. 순천만에는 아이들도 없고, 40대 이상의

어른들도 없다. 온통 대학생으로 가득하다. 날씨가 추워서 어른들은 나오지 않고 젊은 피가

끓는 대학생들만 다니는 것일까. 아니면 인터넷 어딘가에 젊은이가 여행하기 좋은 겨울 명

소로 순천만이 소개된 것일까.

 

 

 

 

 

ㅁ 둘째날 숙소 에코촌유스호스텔. 방안이 깨끗하다.

황토방 맨바닥을 뒹굴며 한옥 체험을 한다.

 

 

 

 

 

ㅁ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이곳 숙소는 음식도 저렴하다.

청소년은 5,000원이고 어른은 6,000원이다.

자율배식이라서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식단이다.

 

 

 

 

 

ㅁ 아이들이 아침 식사 중이다.

어젯밤도 늦게까지 놀아서인지 아이들은 조용하다.

 

 

 

 

 

ㅁ 마지막 날 아침, 숙소 순천만유스호스텔을 나선다.

 

 

 

 

체험학습을 마치고

 

하나. 아이들에게 어떠한 추억이나 의미가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한참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아이들. 방학이라는 길고 지루한 시간에 활력소가 되었을까. 아니면 전라도라는, 이곳에서는 먼 곳을 답사하여 본다는 의미가 있을까. 밤을 새워 놀면서 그들만의 즐거운 추억을 쌓았을까. 실제로는 체험하고 학습하는데 특별한 관심은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둘. 체험학습으로서 효과가 있었을까.

첫날 녹우당, 미황사, 땅끝마을은 날씨 탓도 있고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날씨가 좋았으면 미황사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이 좋았을 것이며, 땅끝마을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볼 만했을 것이다. 월요일이 아니었으면 녹우당 전시관에서 공재 윤두서 자화상(사본이지만)도 감상하고, 윤선도 생가에 들어가 녹우당도 직접 볼 수 있었을 테고 좀더 좋았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다.

 

셋째, 고흥반도 '나로우주센터'를 넣었으면 어떨까.

2박3일 일정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포항에서 가기에는 이동 시간이 맞지 않아서 넣지 못하였다. 나로우주센터는 남녀, 초중고 두루 흥미를 가질 만한 체험학습장이라는 평판이 있다. 사전 답사를 가서 미리 확인을 하고 예약을 한다면 아이들에게 좀더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짤 수가 있을 것이다.

 

넷,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아이들과 소감쓰기

아이들이 매일 저녁마다 소감문을 쓰도록 하였은데 잘 쓰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절반 정도는 이번에 놀러를 온 것이라서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좀더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로 선발을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아이들에게 맞춰서 좀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프로그램으로 구성을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체험학습 계절이 여름이나 봄가을이었다면 갯벌체험(조개캐기, 낙지잡기 등)이나 고흥 나로우주센터 체험활동(낮 시간이 길어서 이동 시간이 멀어도 가능하니까)이 가능했을 것이다.

 

다섯, 울돌목 체험

남학생들이고 중학생이라면 울돌목을 코스에 넣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곳에서 명량해전이 있었으므로 역사를 주제로 하여 답사를 하고 영화를 보고 퀴즈를 하면서 체험하는 내용으로 구성하면 좋을 듯하다. 저녁에는 지역의 역사 교사나 강사를 초빙하여 역사 강좌를 간단히 듣는 시간을 갖는 것도 즣을 듯하다. 해남군에서 명량대첩 축제 기간(10.9~10.12) 중에는 역사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여섯. 숙소를 정하기

아직 중학교 남학생들에게 이틀 밤 모두 한옥체험을 하는 것은 꼭 그럴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해남지역을 둘러본다면 우수영유스호스텔, 해남유스호스텔(대흥사유스호스텔) 등이 있다. 특히 해설사님 추천에 따르면 해남유스호스텔의 경우는 해남군에서 운영하고 개인에게 위탁하여 운영하는 곳으로 실제 운영자 분께서 특별히 교육적인 관점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추천을 하였다. 다음에 체험학습을 가게 되면 사전 답사를 가서 시설, 운영 등을 확인하여 볼 일이다.

 

 

 

남도 지역 문화체험 일정을 한다면,....

 

ㅁ 첫날: 해남군(주제: 역사, 문화)

- 출발: 충청도, 경상도, 서울,.....등에서

- 미황사: 바다정원(다도해), 공양하기(사전 신청), 일몰 감상하기 

- 대흥사: 답사하기, 해남유스호스텔이 가깝다.

- 땅끝마을: 한반도의 남쪽 끝이고 서해와 남해의 구분에 기준이 되는 곳, 일몰 감상하기

- 울돌목: 명량해전 역사 답사, 우수영유스호스텔이 가깝다.

- 숙소: 해남유스호스텔이나 우수영유스호스텔

- 참고: 해남군청에 해설사를 신청하면 좋다.

 

ㅁ 둘째날: 고흥(주제: 과학, 천문)

- 이동: 해남에서 고흥으로 출발, 3시간 정도

- 오후: 국립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 봄,여름,가을: 갯벌체험

- 숙소: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고흥): 체험과 숙박 가능, 1박2일 가능.

- 숙소: 에코촌유스호스텔(순천), 한옥체험

 

ㅁ 셋째날: 순천(주제: 생태)

- 오전: 순천만정원: 체험활동, 정원 둘러보기, 모노레일

- 오후: 순천만: 생태체험선, 갈대밭걷기, 용산전망대

- 봄,여름,가을: 갯벌체험, 낙안읍성

- 출발: 집으로

 

 

실제로 체험학습을 모두 다 하기에는 빡빡한 일정이다.

학생들이 사는 곳이 어딘가에 따라서 시간이 다를 것이다.

학생들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너무 무리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적절한 선에서 조정하면 될 것이다.

주의할 것은 사전답사를 가게 되면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사전에 예약을 하게 되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프로그램을 더 알차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