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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2년 학교에서

졸업생, 졸업을 이틀 앞두고- 둘

by 호미랑 2013. 2. 7.

이 아이들이 2010년에 왔을 때 나는 1학년 2반 담임을 맡았다.

그 때 내 아들은 여행학교를 가서 한 해 동안 여행을 하고 있었고,

나는 아내와 둘이서 지내게 되어 주말이 자유로웠다.

그 주말에 아이들과 창포중에 모여서 매주 축구를 하였다.

아마도 그러한 시간들이 더욱 친밀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친밀함, 어쩌면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다.

너무 친밀하면 교사와 학생 사이에 거리감이 없어서 좋지 않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친밀함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태도가 필요하고

교사는 아이들의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내는 기술과 노력, 준비가 요구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수업에 대한 전략, 기술, 철학이 서야하겠다.

아이들과 3년을 함께 보내고 나니 교사로서 갖춰야할 것에 대한 절박함이 남는다.

 

 

2반은 3학년에서 축구를 잘 하는 아이가 가장 적다.

중학교 포항시리그에 참가하는 대표 선수가 1명도 없다.

그래도 체육대회에서 3학년 우승을 하였다.

쉬는시간이면 온 3학년 교실에서 EPL 경기 하일라이트를 볼 때 2반만은 보지 않았다.

학년말 온 교실에서 영화를 볼  때 2반 아이들은 다른 것을 보거나 말하기 수업을 하였다.

2반 아이들은 다른 반 아이들과 축구와 영화란 점에서 분명히 달랐다.

수업을 마치고 쉬는시간에 2반 교실에 가니 아이들이 들어온다.

오늘 졸업을 며칠 앞두고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댈 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ㅁ 진한이, 1학년 때 공부를  잘 하였다.

아마도 고등학교에 가면 그 진가가 발휘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중학교 3학년은 즐겁고 평화로운 시간들이었다.

 

 

 

 

 

ㅁ 제영이, 1학년 때 문학을 감상하는데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런 문학적 소양이 있는 녀석이었다.

고교에 진학하여 그 소양을 어떻게 꽃피울까 궁금하다.

 

 

 

 

 

ㅁ 동호, 소처럼 묵묵히 앞을 보고 가는 녀석이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 신뢰가 가는 것이다.

 

 

 

 

 

ㅁ 유준이, 친구들과 두루 친하게 잘 어울리고 친구들 말을 잘 들어줘서

1학년 때 '관계의 왕자'였다.

고교 진학을 하여 피아노를 배운다.

피아노는 유준이가 좋아하는 악기다. 특별히 잘 하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ㅁ범근이. 드디어 고교에 진학한다.

귀여운 얼굴 생김새, 외모 때문에 고민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범근이는 엄연한 사나이다.

 

 

 

 

 

ㅁ 민기.

한 걸음 한 걸음 청소년으로 다가간다.

1학년 때와 다름 없이 건강한 모습이다.

 

 

 

 

 

ㅁ 동민이는 고교를 양업고로 진학한다.

동민이는 가슴 속에 작은 불씨를 품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을 찾아 그 열정을 불태우기를 바란다.

 

 

 

 

 

ㅁ 창엽이, 중학교 3개년은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 과정이었을까?

아마도 그러했을 것이다.

창엽이가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에게 매우 드문 일이다.

아마도 1학년 때에는 조용한 성격이었던 것이 3학년이 되면서 꽃피웠기 때문일 것이다.

 

 

 

 

 

ㅁ 교익이는 늘 의젓하였다.

1학년 때도 그러하였다.

3학년 때도 그렇다.

졸업을 하여도 그러할 것이다.

 

 

 

 

 

4반에서는 '아이의 사생활- 사춘기, Sex talk'(EBS)을 보았다.

대개 고등학교 1,2학년인 사춘기 아이들은 사춘기 성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다큐였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성관계, 피임 등에 대한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적절한 나이라는 것은 없다.

성관계, 콘돔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은 이를수록 좋다.

한국에서 부모나 심지어 청소년에게도 뜻밖인 이런 주제를 가지고 EBS에서 만든 다큐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5개월간 부모와 친구들과 Sex talk를 가졌다. 

이 아이들은 5개월이 지나 성관계를 가질 때 첫번째 준비할 것으로 콘돔을 꼽았다.

 

 

ㅁ 수업시간에 말수가 적은 민기, 

민기는 영상 속에서 무엇을 볼까?

 

 

 

 

 

 

ㅁ 석찬이도 1학년 때에 전학을 와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다.

이제 낼모레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말이다.

10년이 지나 어쩌다 거리에서 만날 때 젊음이 넘치는 모습이 상상된다.

 

 

 

 

 

ㅁ 상화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을까.

1학년 때 살짝 거친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는데 3학년으로 갈수록 더 차분한 느낌이 더하다.

축구에 푹 빠져 지낸 3년이기도 하였고, 또한 교회를 열심히 다녀서일 것이다.

 

 

 

 

 

ㅁ 규호가 영상을 시청하는 자세가 편안하다.

그렇다. 성(Sex)이란 사실 밥을 먹는 것, 친구를 만나는 것 따위와 같은 삶의 일부분일 뿐인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성을 그렇게 특별한 것으로 여기는 것일까.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질까.

 

 

 

 

 

ㅁ 찬영이도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이다.

찬영이 3학년 생활이 그러하였다.

찬영이에게 3학년 생활은 평범한 하루하루였다.

불만스러운 점들이 다소 발에 치였지만 말이다.

 

 

 

 

 

ㅁ 덕연이도 졸업을 한다.

3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1학년 때 10번이 넘는 힘겨루기가 있었다. 다 지나간 일이다.

1학년 때 어린 심술장이는 이렇게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ㅁ 지홍이는 표정이 변함이 없다.

1학년 때에 비하여 신체적으로는 성장하였지만 표정은 여전하다.

매우 안정된 모습이다. 때로는 조금 지루하지만,..^^

이 변함이 없는 모습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분명히 변화가 클 것이다.

 

 

 

 

 

ㅁ 건우는 중학생 또래에 비하여 차분하고 논리적인 판단을 하는 녀석이다.

한편으로는 경상도 남자다운 면이 있다. 의젓하고 점잖고,...

고등학교에 가면 어떻게 성숙해갈 것인지 궁금하다.

 

 

 

 

 

ㅁ 저 눈빛은 1학년 때와 똑같다.

아마도 고등학교 3년이 지나도 똑같을 것이다.

일관된 눈빛이다.

 

 

 

 

 

ㅁ 승환이 1학년 때 매우 까불었다.

3학년이 되면서 점점 차분하고 의젓해졌다.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ㅁ 희재는 사고가 개방적이며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아마도 가장 평범한 대한민국의 중3일 것이다.

신체적으로는 장정이나 다름 없는 건강한 체격이다.

 

 

 

 

 

ㅁ 시훈이는 경상도 싸나이다.

터프하고 솔직하고 단순하다.

 

 

 

 

 

ㅁ 윤석이 1학년 때에는 미소년이었다.

3학년이 되니 코밑수염도 나고 어깨 골격도 형성되고 턱과 광대뼈가 단단해져서 성장한 테가 난다.

축구를 좋아한다. 말랑말랑한 말투로 말한다. 자기 생각이 있는 소년이다.

 

 

 

 

 

ㅁ 진영이는 인물이 훤하다.

늘씬한 키에 성격도 쿨하다.

스타일이 좋은 녀석이다.

 

 

 

 

 

ㅁ 정용이는 머리숱도 진하고 수염도 진하고 눈썹도 진하다.

그래서 20대가 되면 한 인물할 것이다.

그 눈매처럼 마음씀씀이도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