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들어서 임원을 새로 뽑고 좌석을 새로 정하였다. 1학기에 키가 작으면서도 뒤에 앉은
아이들이 앞에 덩치가 큰 아이들이 앉아서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 한편으로는 키가 작다고
늘 맨 앞에 앉기만 하니까 뒤에 앉아보고 싶고 키가 커서 늘 뒤에만 앉는다는 의견을 따른 것
이었다.
또 하나 말수가 많은 아이들을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섞어서 (포위하는 형국으로,.^^) 배치하
였다. 또는 그런 평가를 받는 아이들을 맨 앞줄로 끌어당기기도 하였다. 사실 자기도 공부를
해야하는데 뒤쪽에 앉으면 집중이 잘 안 되니까 아무래도 앞쪽에 앉으면 교사를 의식해서 아
무래도 수업에 더 집중하기가 좋기도 하니까 말이다.
2학기 들어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하여 앞쪽에 배치하기도
하였다. 모처럼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그런 마음먹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서 기
회를 한 번 주는 것이다. 물론 교무실로 불러서 몇 명은 상담을 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격려하기도 하였다.
자리를 한 줄씩 여섯 줄로 배치한 것은 아무래도 서로 짝을 이루고 앉게 되면 옆 친구랑 이야
기를 나누게 되고, 사소한 일로도 티격태격 시비가 붙기도 하여 수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비록 한 줄로 앉았지만 2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목한 편이다. 아이들이 친한 친구들이 있기
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교실 분위기가 편안해야 학교 다니는
맛이 나고 공부를 해도 부담이 덜할 것이다.
주말 토요일 수업은 자치와 적응 2시간이 정규시간이다. 거기에 2시간 보충수업을 하는 것이
다. 첫 시간에는 개학하여 그 동안 써온 학급일기를 발표하였다. 아이들이 보는 자기들의 생활
을 잘 알 수가 있었다. 순재는 1학기 때 맨 앞줄에 앉다가 뒷줄에 앉게 되어 불만스럽다고 적
었다. 룡근이는 2반에서 최근 유행하는 3종놀이세트를 적었다. 판치기, 펜치기, 소수민족(학급
소수파 아이들)이 즐겨하는 딱지치기였다. 판치기와 펜치기는 정아무개씨가 중심이다. 요새
정아무개씨 여러 가지 일을 만드느라 정말 바쁘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충분하게 놀지를 못하
니 이런 장난이라도 치면서 긴장감과 바쁜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닌가 생
각되어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판치기는 도박 성격이 강하여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까. 며칠 전에 판치기를 하다가 도서관에서 하는 국어 수업을 5분 정도 늦게
들어와서 혼이 난 적이 있는데 아직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덕연이는 요새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몸이 컨디션이 좋지 않고 짜증이 자주 난다고 적었다. 아무래도 무엇인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 1학년 진로교육이 있어서 5학급을 한 시간씩 돌아가면서 해야하니 5시간으로 하게 되었
다. 0교시부터 4교시까지이다. 0교시는 담임시간, 1교시는 자치시간(청렴교육), 2교시는 교과
보충 시간, 3교시는 진로교육, 4교시는 적응시간이다.
0교시에 아이들은 학급일기를 발표하였다. 위에 적은 내용이다.
1교시에는 청렴교육을 하라는데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왜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청렴
한 태도를 가르치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알고보면 이 사회에서 청렴하지 못한 계층은 아이들이나
서민들보다 돈이나 힘이 있는 계층이 아니겠는가. 청렴 교육을 제대로 받을 사람은 그들인데 어
떻게 아이들이 그것을 받아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민권익위 홈페이지에 들어가 청
렴교육 방송을 틀었지만 컴퓨터가 인식을 하지 못한다. 아마도 개학해서 컴퓨터를 포맷하여 다
시 설치하다 보니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않어서일 것이다.
2교시는 과학 교과 보충을 한다.
3교시, 지금은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 교실에 한 번 가봐야하겠다.
주말이라 아이들이 피곤한 듯하다. 1교시에 너무 쓸데 없이 떠드는 것 같아서 공부할 사람은 하
고 쉴 사람은 엎드려 한 잠을 자라 하였다. 청렴 방송이 나오니 않으니 기다리면서 아이들을 조
용히 시키고 윈도우XP를 업그레이드한다. 한참 시간이 걸린다.
ㅁ 아이들 기준으로 왼쪽 앞에 앉은 아이들이다.(사진을 누르면 더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어요!)
ㅁ 왼쪽 뒤 아이들이다.
ㅁ 오른쪽 앞에 아이들이다.
ㅁ 오른쪽 뒤에 앉은 아이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