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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2년 학교에서

안동2_ 병산서원 특강

by 호미랑 2008. 11. 14.

다음으로 간 곳은 병산서원이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유성룡을 모신 서원이다. 처음에는 풍산들판쪽에 서당으로 있
던 것이 그쪽에 농사 짓는 사람들, 상인들 발걸음으로 시끄러워지자 조용한 곳을 찾아서 들판에서 외진 이곳으로 유성
룡 때에 옮긴 것이라 한다. 그러다가 유성룡이 죽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모시게 되므로 '서원'이란 이름을 달게 된 것
이다. 


하회의 답사적 가치는 어떤 면에서는 히회마을보다도 꽃뫼(화산) 뒤편 병산서원이 더크다고 할 수 있다. 병산서원은 1868년 대원

군의 서원철폐 때도 건재한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이다. 병산서원은 그런 인문적 역사적 의의말고 미술사적으로 말한다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으로 한 국건축사의 백미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유홍준



ㅁ 아이들이 병산서원으로 들어간다.



만대루 현판(편액)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 너희들이 서 있는 곳에서 만대로 편액을 보면 각도가 얼마나 되어 
보일까?" "45도요." 과연 그럴까. '만대루'란 이름은 두보가 지은 시에서 나오는 말이다. 두보가 삼국지 유비가 죽은 백
제성을 둘러보며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 대할 만하니(晩對)'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ㅁ 이 나라에 문화답사란 개념을 일반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널리 알린 유홍준 교수가 쓴 책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다. 이 책에서 이곳 병산서원이 하회마을보다 유서가 깊고 건축물로서 아름답다고 칭찬을 하였다 한다. 아닌게 아
니라 정문인 복례문 들어서면 왼쪽으로 작은 연못과 대숲이 우거져 있어서 운치가 있다. 



ㅁ 조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래식 화장실이라는 병산서원 화장실이다. 여기가 실제 서원 화장실이다. 두 칸인데 옛날 식으로
칸막이가 사람 허리 정도 오는 높이라서 실제로 일을 보기는 조금 민망한 면이 있다. 일을 보고 있는데 관광객이라도 오면...쩝.



 만대루 현판은 실제로는 거의 90도에 가깝다. 만대루 누각 마루에서 바로 머리 위에 달린 편액을 보면 쉽게 확인이
된다. 정문을 들어서서 누각 밑으로 지날 때에 바라보는 편액은 45도로 보여서 위엄이 있어 보이지만 마루에 올라서서
보게 되면 90도에 가까운 것이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문화 답사에 따라온 범수가 사진을 찍는다. 자기를 찍는 나를 찍는 것일까!



ㅁ 서원은 강사인 차영민 선생님 말 그대로 유교적 세계관을 부여주는 건축물이다. 배산임수, 등 뒤로는 산을 끼고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곳이 명당이었다. 그래서 이 서원도 서원 뒷 언덕으로 툭 튀어오른 부리 부분에 사당을 짓게
되고, 이 때문에 일반적인 서원에서 사당이 맨 뒤쪽 정중앙에 자리잡는 것에 비하여 이곳 서원은 정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 사당 부분이 묏부리(산에서 툭 튀어오른 부분)에 해당한다.



ㅁ 그 옛날 이곳은 쉼터요, 집회장소였다. 차영민 선생님이 건물과 건축이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신다. 마치 그 옛
날 스승이 제자를 데리고 학문을 강의하듯이 말이다. 아이들 역시 학교에서 보던 장난꾸러기가 아닌 진지한 학동이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학습공간인 아래 사진에 있는 강당보다도 놀이와 쉼터 공간인 만대루가 왜 더 넓은가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은 앞에 강물 건너편에 있는 산이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그 기를 막기 위하여 누각을 7칸으로 하
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즉, 만대루를 경계로 하여 안쪽은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이고, 밖은 자연이 다스리는 공간이
라는 말이다. 자연이 갖고 있는 기가 너무 세니 만대루를 넓게 하여 그 기를 누른다는 말이라마 뭐라나...^^



ㅁ 서원이 갖던 두 가지 기능, 학습과 제사 가운데 이곳이 바로 학습 공간 '입교당'이다. 아이들이 마루에 앉아서 학습을 받고 있다.



ㅁ 장판각이다. 안동에서 넓은 들판이 풍산들판이다. 그 들판 대부분이 유씨 집안의 땅이었다. 그만한 재산이 있었으므
로 이곳 서원에서 책을 출판하는 장판각이 자리를 잡을 만하였다 한다. 책을 찍어낼 때 쓰는 목판을 보관하는 창고인 셈
이다. 오른쪽에 있는 나무는 '배롱나무(백일홍)'이다.




ㅁ 만대루 처마와 난간 사이로 보이는 병산을 찍어보았다.



ㅁ 아이들이 오전 답사를 마치고 점심을 든다. 서원 입구쪽 있는 민속식당이다. 간고등어 정식인데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
은 맛이 담백하고 좋았다. 11월 초라 날씨가 쌀쌀한데 난로를 피워서 훈훈한 가운데 아이들이 맛있게, 배부르게 점심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