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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길 위에서

제주도 여행

by 호미랑 2012. 2. 3.


제주도에 간다. 한 해만에 가는 가족 여행이다.

작년에도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는데 올해도 5식구 19명이서 간다.
이동은 제주올레렌트카에서 빌린 그랜드**렉스 12인승으로 하였다. 대개 10명 정도가 탔다.
값도 착한 가격으로 마음에 들었고 새차여서 매우 만족하였다.

실제로는 9인승 정도 크기이다. 내가 탄 차는 새 차여서 운전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다른 차 한 대는 내비가 엉뚱한 데로 안내를 하여서 운전자들이 고생 좀 하였다.





ㅁ 가족 사진이 별로 없어서 이번 여행에는 몇 장 찍어본다.






ㅁ 삼성혈이다. 
제주도를 세 성씨, 고씨, 양씨, 부씨가 태어난 구멍이다.
지배 계층이 권력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전설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ㅁ 저녁 한 끼를 가시리에 있는 '가시식당'에서 하였다.
돼지고기두루치기는 맛있고 가격도 마음에 들었지만 순대는 돼지 냄새가 나서 비위에 맞지 않았다.
순대는 제주 사람이 아니면 감히 권하지 않겠다.






ㅁ 엄마와 양욱이






ㅁ 숙소는 '고망난돌' 민박이다. 숙소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제주 동부쪽으로 여러 가족이 여행을 간다면 경제성이나 어울림을 생각해서 숙소로서 강추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1층에 인터넷 공유기가 없어서인지 스마트폰 데이타 처리 속도가 좀 늦다는 것이다.
쥔장님에게 건의를 해봐야하겠다.






ㅁ 제주에는 무밭이 천지다. 대한민국 겨울 무는 아마도 제주에서 모두 생산할 것이다.






ㅁ 거문오름에 오른다. 
제주도에서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그리고 거문오름을 합하여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거문오름은  여행을 하며 바라만 보는 봉긋한 오름이 실제 속살이 어떤 답사와 안내를 통하여 보여준다.
성산일출봉을 가더라도 그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데 이곳은 그 안쪽을 죽 답사를 하게 되어 있다.
단, 미리 예약을 하여야만 가능하다.






ㅁ 우리 식구 사진은 참 오랜만이다.






ㅁ 오름 안에는 이렇게 굴이 있다. 이것은 숨골이라 한다.
제주도가 화산섬이라 그런 것일까, 김이 솟아오른다.






ㅁ 제주도 온 섬에 가장 많은 나무는 어쩌면 삼나무일 것이다. 






ㅁ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갈 때쯤 패망을 예상한 일본은 미군이 본토를 바로 상륙지 않고 한반도로 돌아서 본토를 배후에서 공격할 것으로 파악하였다. 그 때 일본 섬 배후가 되는 제주도가 주요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하여 제주도 섬 곳곳에 이렇게 벙커를 만들었다. 물론 미군은 본토를 상륙하지도 배후를 치지도 않고 핵폭탄을 투하해서 전쟁을 끝내버렸다.






 ㅁ 양욱이와 엄마.






ㅁ 여기는 사려니숲길이다.
아이들은 눈이 와서 신나게 놀 수가 있다.
올해에는 이 길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중산간 입구쪽에서 조금만 걸었다.
다음에 가거든 이 길을 걸어서 서귀포까지 내려가고 싶다.







ㅁ 다음으로 간 곳은 제주4.3평화기념관이다.
당시 제주도는 미군정하에서 사회주의자들이 조직한 인민위원회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 때 이승만과 미군의 지휘 아래 국군이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 4.3민중항쟁이다.
여기서 그 역사적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어 억울하게 죽은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






ㅁ 가족들이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ㅁ 이공원에는 독일에서 기증한 냉전의 상징 베를린장벽 실물이 전시되어 있다.






ㅁ 아침에는 체조를 한다.
여행을 하게 되면 걷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활 리듬이 바뀌어 아침이면 온몸이 뿌드드하다.







ㅁ 하루 한 끼는 민박에서 직접 조리를 하여 먹는다.
오늘 조리 담당 박 샘과 오 샘.







ㅁ 다른 가족들은 상을 차린다.






ㅁ 아침을 함께 먹는다.
아이들도 함께 식사를 하여서인지 평소보다 두 배는 더 많이 먹는다.







ㅁ 제주도 무밭을 배경으로 한 컷.
겨울 제주에는 무와 양배추 밭이 천지를 덮는다.





제주 올레 3코스.
개인적으로 3코스는 시작점부터 김영갑갤러리를 지나 일주도로(동회선)건너 바다까지, 그리고 표선해수욕장을 끼고 도는 코스만 추천한다. 일주도로를 건너 바다를 만나는 점부터 표선해수욕장까지는 거대 회공장이 올레꾼들의 낭만을 여지없이 짓눌러버린다.
실제로 3코스 절반과 4코스 1/3 정도를 '회공장'(양식장)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걷는 내내 거대한 축양장을 바라봐야 한다. 이 공장을 보게 되면 평소에 회를 좋아하는 내 식성을 조금은 반성하게 된다.
인간이 먹어치우는 회가 얼마나 많길래 이렇게 끝도 없이 공장이 줄지어 서 있을까.




ㅁ 3코스를 마치고 여기에 오게 되면 올레구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 가운데 하나를 만나게 된다.
바로 표선해수욕장길이다.







ㅁ 낭만 소년, 박 샘이 맨발로 달린다.







ㅁ 여름에 꼭 한 번 이 바다를 걷고 싶다.







ㅁ 물새들도 평화롭다.







ㅁ 3코스 끝지점에 화산암으로 만든 십이지상이 서 있다.
올해는 흑룡해이다. 흑룡 여의주를 잡아본다. 로또라도 사야하는 것 아닐까.ㅋ







ㅁ 오후에는 아이들이 중문 단지에 승마를 하러 갔다.
어른들은 중문에서 가까운 6코스에서 만나 점심을 들기로 하였다.
6코스 중간에 새로 만들어진 올레코스가 바로 서귀포올레시장이다.
재래시장의 편안함과 아케이드의 깔끔함이 맘에 든다.
음식을 할 줄 안다면 싸고 푸짐한 해물이나 흑돼지 고기를 사서 직접 해먹는 것도 좋으리라.
흑돼지는 100g에 2600원 정도로 그다지 비싸지 않다.







ㅁ 올레6코스에 자리잡은 인기있는 중국 음식점 덕성원.
아이들은 틈만 나면 놀이를 한다.






ㅁ 덕성원의 꽃게짬뽕.
꽃게가 들어가서 짬뽕의 느끼함이 없이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ㅁ 강정마을에 들렀다.
바다를 따라 걷는 가장 아름답다는 이 6코스 바닷가에 왠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는 말인가?
제주올레 덕분에 제주도가 관광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명절 휴가 등에 많이 찾는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하여 만드는 이 해군기지가 완공된다면
제주올레의 평화로움도, 중국 관광객의 발길도 사라질 것이다.






ㅁ 언제쯤 이 철조망이 걷힐 날이 올까.






ㅁ 집에서 쉬는 시간, 아이들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달려있다.






ㅁ 양욱맘이 편안하게 웃고 있다.






ㅁ 박샘의 오카리나 연주를 듣는 것이다.






ㅁ 오늘도 올레를 걷는다. 3코스 중간에 있는 김영갑갤러리를 가는 길이다.
하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수요일에 휴관을 하는 것이다.
대개의 박물관이나 기념센터는 월요일 휴관인데 이곳은 수요일 휴관인 것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가 헛발을 하였다.
덕분에 올레 길에 나오지 않은 진짜 올레를 걸었다.







ㅁ 저 귤껍질로 무엇을 하는 것일까.
마치 꽃밭처럼 펼쳐져 있다.






ㅁ 여기는 4코스 가는 길이다.
매우 낭만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다.
저 파도는 파도가 아니라 회공장에서 방출하는 물이다. 축양장에 물고기들에 사료를 주고 나면 남는 사료가 바닥에 쌓이고 그것이 계속 남아있으면 썩어서 물고기에게 병을 일으킬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렇게 매일 축양장 물을 방출하는데 그 안에 남아 있는 사료나 죽은 물고기들이 빠져나올 때 그것을 먹기 위하여 갈매기들이 기다리는 것이다.







ㅁ 오후에는 수산마트에 갔다.
낮에 회공장에 질리고 오후에는 수산마트에 가서 회를 산다..  ㅠㅠ
올레길을 걷다가 해녀 할머니들에게서 문어 3kg, 성게3kg을 샀다. 아주 착한 가격에 말이다.
왜 해녀와 올레꾼들이 직거래하는 시스템이 없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아니면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까.
하지만 광어나 우럭은 수산마트에서 사야한다.
어른들이 시장을 보는 사이 아이들은 말로만 듣던 산낙지를 먹어 본다.






ㅁ 다시 숙소에 돌아오면 이렇게 논다.






ㅁ 저녁 시간에 낮에 사온 문어, 성게 들을 먹는다.
아이들이 해물을 모두가 잘 먹기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우르르 몰려 있으면 젓가락들이 춤을 추게 된다.
아이들도 해물을 맛있게 먹는다.







ㅁ 해삼과 문어.
100% 자연산이다. 전복도 있었는데 그렇게 큰 전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컸다.
4개인가가 6만원 정도 하였는데 우리 예산에 비싸서 사지 못하였다.
다음에 또 오면 한 번 사서 먹어보고 싶다.

19명이서 착한 가격에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먹었다. 





ㅁ 게다가 매운탕까지. 성윤 엄마가 음식 내공을 발휘하였다.
횟집 매운탕 부럽지 않았다.






ㅁ 아이들도 여행이 즐겁고 서로 모여 노는 것이 신이 나는지 어른들 앞에서 흥겹게 춤을 춘다.






ㅁ 오늘의 히어로는 성윤이였다.
역시 사람이 겉으로 보는 것과 실제 모습은 매우 다르다.






ㅁ 또 방안에 들어가 스마트폰을 하면서 서로 논다.






ㅁ 아침에 눈이 쌓였다.
빨간 먼나무 열매가 매달렸다.






ㅁ 비행기가 이륙을 앞두고 있다.
공항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4박5일간의 제주여행. 무척 즐거웠다.
나도 내 나름 중요한 결정을 하는 시간이었다.
그래, 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아봐야하겠어.
누군가가 해야할 일이고 그것이 내 차례라면 내가 한 번 해봐야지.
조금 두렵지만 또 부딪혀보면 다르겠지!

오는 길에 양산에서 만난 미콩 샘.
"어른이 되면 자기가 하기 싫은 것도 할 줄 알아야하지요."
양욱이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내 가슴을 찌른다.
신문에는 '모든 남성들이 죽기 전에 하는 후회 5가지'가 실렸다.
① 내뜻대로 살걸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지 말고, 스스로에게 진실한 삶을 살 용기가 있었더라면

② 일 좀 덜 할걸
- 놀 때는 제대로 놀아야한다.

③ 화 좀 더 낼걸 ^^
-'덜'이 아니다.

④ 친구들 챙길걸
-세상 혼자 살면 재미없다.

⑤ 도전하며 살걸
-그래, 내일이 죽음이 닥친다면 못할 것이 무엇인가.
잡스가 쓴 스탠포드 대 연설문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