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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2013년 학교에서

토방을 시작하다

by 호미랑 2013. 3. 10.

토방을 시작한다. 3월 첫주말이다.

정부에서는 청소년들이 자기 취미를 찾고 특기를 살리는 청소년 문화를 형성하기 위하여

토요 방과후학교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우리 학교도 스포츠반과 텃밭가꾸기반 두 개 반이 시작되었다.

나도 댄스반을 운영하려 하였는데 3월 첫주라 아직 학생들을 모집하지 못하였다.

교육청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 정말 지옥같이 정신이 없는 3월 첫주부터 토방을 시작하라 한다.

 

오늘 토요일 볼일이 있어서 학교에 출근하여 보니

스포츠반과 텃밭 아이들이 나왔다.

포항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3월의 봄 날씨다.

햇빛은 따사롭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온다. 이런 날씨가 며칠째 계속된다.

내가 포항에서 20여년을 생활하고 있지만 이러한 봄날씨는 처음이다.

 

아이들은 바쁜 3월 첫 주를 보내고 무엇인가

즐거운 놀이를 찾아서 학교에 나왔다.

 

 

 

ㅁ 학교 뒷산 아래 컨테이너 옆에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ㅁ 박 샘이 드릴을 가지고 나무에 구멍을 내고 있네요.

 

 

 

 

 

 

ㅁ 아이들이 자기도 한 번 드릴로 나무에 구멍을 내봅니다.

 

 

 

 

 

 

ㅁ 1학년 건우도 드릴로 구멍을 내는군요. 너무 구멍을 깊게 파면 안 됩니다.

 

 

 

 

 

 

ㅁ 나무를 보면 힌트가 있습니다.

나무가 참나무지요!

 

 

 

 

 

 

 

ㅁ 1학년 형진이도 드릴로 구멍을 내 봅니다. 아이들이 신기한 듯이 구경을 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농삿일을 해본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겠지요.

 

 

 

 

 

 

ㅁ 왼쪽 아래에 있는 것이 정답입니다.

무슨 묘판같은 것인데 무엇일까요.

네, 바로 표고버섯 씨앗(종균)입니다.

 

 

 

 

 

 

ㅁ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표고버섯 종균을 심는 것이지요.

버섯은 내년 여름이나 되어야 구경할 수가 있겠지요.

수확을 하는 것은 처음에는 이렇게 아주 사소해보이는 일로, 아주 관계없을 것 같아 보이는 일로 시작되지요.

 

 

 

 

 

 

ㅁ 이 드넓은 학교 뒤편 텃밭이 푸르름으로 가득 덮일 날은 언제일까요.

머지않았답니다. 생명의 힘이란 놀랍지요.

씨앗이 가진 힘, 아이들이 가진 힘입니다.

 

 

 

 

 

 

ㅁ 학교 작은운동장에서는 스포츠반 1학년들이 미니축구를 하고 있네요.

민재가 슛을 날리는군요. 골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ㅁ 1학년 도연이가 드리블을 합니다.

아이들이 뛰는 모습이 아직 어리지만 활기가 넘칩니다.

 

 

 

 

 

 

ㅁ 도연이가 공의 위치를 잘 잡는 모양입니다.

드리블을 자주 한다는 것은 공의 흐름을 잘 잡기 때문이겠지요.

 

 

 

 

 

 

ㅁ 1학년인데 누구일까요?

4반 현서네요.

작은 고추가 맵다고 운동을 헤집고 다닙니다.

매미 현서가 고목 승혁이를 제치고 달립니다.

 

 

 

 

 

 

ㅁ 이번에는 도연이가 슛을 날리는군요.

과연?

 

 

 

 

 

ㅁ 아하, 골인이네요. 골대에서 제법 멀리서 찼는데 정확하군요!

안정되고 정확한 자세, 허벅지와 발목에 들어간 적당한 힘.

똥볼을 차던 옛날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ㅁ 골인 세리모니.

1반(?) 말썽꾸러기 콤비와 함께 하는군요. 교석이와 성대지요.

 

 

 

 

 

 

ㅁ 1반의 말썽꾸러기 민수의 멋진 자세입니다.

슛이 제법 정확한 녀석입니다.

교석이의 수비 자세도 일품이지요^^

 

 

 

 

 

 

ㅁ 팀이 교체되어 기다리는 동안 민재가 개인기 연습을 하는군요.

공을 다루는 폼이 풋살팀 혹은 축구팀에서 꽤 오랜 동안 배운 자세가 나옵니다.

 

 

 

 

 

 

ㅁ 팀을 셋으로 나눠서 정해진 10분 또는 20분마다 팀을 교체하여 경기를 진행합니다.

아직 중학교 1학년이라서 이 정도가 적절한 운동량인 듯합니다.

 

 

 

 

 

ㅁ 여기는 1부리그, 3학년 팀입니다. 덩치나 자세, 기술이 차이가 납니다.

 

 

 

 

 

 

ㅁ 여기도 1부 리그, 2학년 팀입니다. 역시 3학년 팀과 경기를 하고 쉬고 있는 중입니다.

2학년의 훈남들이 많이 모여있군요.

 

 

 

 

 

 

ㅁ 다시 2부리그 1학년 팀입니다.

1학년 치고는 덩치가 큰 이 녀석은 승욱이입니다. 자세가 좀 나오는군요.

하지만 도연이 수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립니다.

아이들은 그런 복잡한 것은 잘 모르지요.

주말 어떤 녀석들은 집에서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어떤 녀석들은 플로어에서 신나게 댄스를 추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텃밭에서 씨앗을 뿌리며 생명이 움트는 신비 체험(^^)을 경험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팔뚝과 허벅지에 팔딱팔딱 뛰는 핏줄을 느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