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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2010년1학년2반

0410_ 야구를 하다

by 호미랑 2010. 4. 10.


오늘 교혁이가 3루에 나가고 원회가 안타를 쳤다. 3-2 역전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2-0으로 5회까지 밀리다
가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했다.

이 때쯤해서 범근이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경기 분위기가 바뀌어 2:2 동점을 이룬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7회말에 교혁이가 3루타를 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원회가 친 공을 다른 반팀이 잡지를 못해서
교혁이가 달려들어오며 마지막회 경기가 끝난 것이었다.

원회가 말했다.
"저, 야구 잘 하죠. 홈페이지에 꼭 올려주세요."
" ㅋㅋ"

오늘 경기는 아이들이 투수를 하고 싶어해서 1사람이 1회씩 맡아서 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서 여러 아이들이
마운드에 설 수가 있었다. 모두들 투수를 해본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투수 세형이, 포수 재형이 둘 다 참 열심히 했다. 재형이는 특히 처음 맡는 포수라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역시 듬직한 체구로 마지막까지 질 해낸 것이다. 또한 세형이는 오늘 야구복을 입고 왔고, 1회에 이어 마
지막 회에 다시 등판을 하여 상대편인 다른반팀을 압도하였다.

특히 범근이가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인상이었지만 적어도 2반팀에서는 제대로 맞은 안타를 처음 친
것이었다.

또한 원회는 투수로서도 한 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였다. 원회는 투수로서 공을 던져 보고는 자신감 가득한  마
음이 되었다.

상대편에서도 세훈이가 투수를 하였는데 자세 100점, 스트라이크 100점인 경기를 이끌었다.

녕우나 재훈이, 멀리서 달려와서 함께 놀아준 민관이, 엉덩이 아픈 것도 감추고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던지는
시훈이, 오늘 투수 데뷔에 실패하였지만 앞으로 언더핸드 스로 투수로 가능성이 기대되는 찬규, 모두들 열심히
달린 것이었다.

유준이가 오늘 부모님과 함께 와서 부모님이 시원한 음료수를 제공하였다. 도중에 한 모금 마시자 하니 아이들
이 하는 말이 "선생님 이것은 끝나고 마시는 거예요." 하며 나를 한 수 가르친다.
정말 끝나고 한 모금 마시니 경기를 즐겁게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10시 30분 경에 시작하여 12시 30분이 넘어서 끝이 났다.
녕우는 동호와 노래방에 가기로 하였는데 오늘 그것을 포기하고 경기에 나왔다. 녕우가 깡통과 피티병 등 쓰레
기를 모아서 들고가서 버렸다. 역시 실장답다.
민관이는 아이들을 몰고 해도동으로 갔다. 유준이, 재훈이, 범근이 이렇게 넷이 갔다. 내가 태워주었다. 아이들
즐거운 토요일 마음껏 놀 수 있다는 마음에 신이 난다. 범근이가 해도동으로 가면서 자기는 처음 해도동에 간다
면서 해도동이 어디냐고 물었다. 범근이 어쩌면 시내 외출은 처음일지도 모른다.
아이들더러 6시가 넘게 놀거든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라고 말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